30초만에 화재진압 경찰...알고 보니 소방관출신

2015-04-27     강병진

밤샘 근무를 마치고 퇴근하려던 성동석(47) 경사는 반사적으로 입구에 있는 소화기를 들고 신고한 남자와 함께 40m가량 떨어진 화재현장으로 달려갔다.

상가 건물 1층 입구에 있는 배전반에서 불길이 치솟고 있었다.

그는 이어 전기시설에서 난 불이라 확실한 진압이 중요하다면서 뒤따라 온 동료에게서 넘겨받은 소화기도 모두 사용했다.

예사롭지 않은 그의 능력은 이색적인 경력 덕분이다.

가족의 권유로 경찰관이 됐다는 그는 26일 "'불이 났다'는 말을 듣는 순간 빨리 꺼야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면서 "소방관으로 일했던 경험이 많은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밀착 진화로 밀가루 같은 흰색 소화 분말을 온몸에 뒤집어쓴 성 경사의 모습은 지난 23일 부산지방경찰청 페이스북에 소개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 "진짜 멋있다. 이분들이 진짜 어벤져스(히어로를 다룬 할리우드 영화)다. '부벤져스'(부산판 어벤져스)다"라고 칭찬하는 댓글이 230개를 돌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