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여야 3당 대표를 불러 회동하며 이런 말들을 했다

2016-09-12     허완
ⓒ연합뉴스

이날 회담 분위기는 꽤 딱딱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청와대와 3당이 각각 브리핑한 이날의 발언록을 살펴보면 그런 기운이 온다.

모두발언 전문은 여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북한 핵실험

"북한이 핵탄두를 탄도미사일에 장착할 수 있도록 표준화, 규격화했다고 공언했듯이 북한의 핵·미사일은 단순한 협박이나 협상용이 아니라 우리를 겨냥한 현실적이고 급박한 위협임을 명심해야 한다."

북핵 대응

"북한의 핵실험 직후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통화해 모든 수단을 사용해서 북한이 핵을 포기하도록 더욱 강력히 압박하는데 대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북한은 어떻게든 핵보유국이 되겠다는 것으로 지금은 의지의 대결이다. 북핵을 포기시키겠다는 국제사회의 의지와 북한의 핵개발 의지가 충돌하는 것으로 여기서 우리가 기필코 이겨야 한다."

('대북 특사를 보내자'는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제안에 대해)

"국제공조로 제재를 논의하는 상황에서 특사 파견은 곤란하다."

"안보는 여야가 함께 논의할 성질이 아니고 대통령이 주도적으로 끌고 가고 국회에 협조를 구하는 것"

사드 한반도 배치

"북한의 반발에 대비해 국민의 안위를 보호할 수 있는 대비태세를 확고하게 구축하는 것, 그래서 필요한 것이 사드다. 사드 효용성을 갖고 이런저런 얘기가 있지만 이미 군사적으로 효용성이 입증된 체계다."

"국민을 보호할 방법이나 대안을 제시해달라고 얘기한 적도 있는데 제시도 안하고 국민을 안전에 무방비 상태에 노출시킨다는 것은 국가나 정부가 존재할 이유가 없다."

위안부 소녀상

"소녀상에 대해선 이면합의가 전혀 없었다. 지난번 외교장관의 발표 이상, 이하도 아니다."

"일본군의 관여, 일본 총리의 사과, 일본 정부의 피해 보상 등 3가지를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한일 정상간 합의를 통해 어느정도 이뤄졌다고 생각한다."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활동기간 연장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의혹

한편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의 반응은 각각 다음과 같았다.

새누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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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대표 : "북핵에 대해 참석자 모두 강한 톤으로 반대하고 비판한 게 오늘 회동의 최대 성과다. 대통령을 포함한 여야 지도자들이 김정은 집단에 대해 강력한 규탄의 목소리를 일치해서 낸 것은 북한에 대한 상당한 압력과 부담의 효과가 있었을 것"

"(저는) 북한이 노리고 있는 대화의 의미에 대해 명확하게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오늘 회동에서 주장했다."

"토론의 자리가 아니었기 때문에 시간은 부족했을 수 있지만 (야당 대표들이) 준비한 사안을 대통령이 충분이 이해할 정도로 대화를 나눴다."

더불어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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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대표 : "사드에 대해 대통령께서 박지원 원내대표에게 ‘찬성하십니까 반대하십니까’ 이렇게 다그치듯 물었고, 저한테도 똑같이 물으셨다. (...) 저는 이 사안은 군사사안이 아니고 본질은 외교사안이라고 답했다."

"그래서 '더 자주 만나야겠구나', '우리 국민의 고통을 제대로 전해서 나라의 경제방향, 특히 소득양극화 문제를 해결하는데 좀 더 방향전환이 이뤄지도록 앞으로 더 계속 만나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됐다."

윤관석 수석대변인 : "오늘 영수회담은 한마디로 만사불통이었다. 안보, 민생, 국민통합을 3당 대표와 논의한다기보다 대통령의 안보교육 강의 전달에 가까웠다.

"분위기가 아주 무거웠다. 책상 치는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압박감이 있었고, 갑갑했다."

국민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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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 "5월13일 회동에선 (요구사항) 14가지를 강하게 얘기했어도 분위기가 좋았는데 오늘은 (박 대통령이) 상당히 경직된 표정이었다."

"(회동에서 장관들이 대통령께 보고한 것을 보면) 지금까지 장관들이 국회나 언론에서 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우리의 견해와 우리 국민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좀 거리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