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대지진] 사망자 4000여 명, 하루 만에 1천 명 이상 늘어

AP통신은 27일(현지시간) 네팔 경찰을 인용, 지금까지 네팔에서만 사망자가 3천904명에 달했고 부상자는 7천180명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수도 카트만두에서만 1천명 이상이 숨진 가운데 외곽 지역으로 구조 작업이 확대되면서 사상자가 계속 추가로 발견되는 상황이다. 특히 진앙지인 고르카 지역에서만 최소 223명이 숨지고, 수천명이 다친 것으로 확인되면서 피해가 갈수록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지진으로 네팔 전역에서 상당수 도로가 붕괴되고 통신망과 전력 공급이 끊긴 탓에 진앙지 주변으로의 구조대 접근이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27일(현지시간) 오후 네팔 카트만두시 파탄 왕궁 인근 지역이 지진으로 무너진 채 방치돼 있다.

외신들은 네팔 당국자들을 인용해 이번 대지진 사망자가 8천명(교도통신)에서 1만명(영국 데일리메일)에 이를 것이라는 비관적인 관측을 내놓는다. 이 경우 1934년 1만700명의 목숨을 앗아간 네팔 역사상 최악의 지진에 필적하는 대참사로 확대될 수 있다.

다행히 일부 지역에서 이날 오전 비가 그치면서 구조 작업이 본격화하고 있다. 네팔 관광당국은 헬기 3대를 보내 에베레스트 산에서 등반객 180여명을 구조했다.

카트만두를 비롯한 도시 곳곳에서도 국제 구호팀의 도착으로 수색 활동에 활력이 붙고 있다. 이들은 탐색견과 절단기 등 각종 장비를 동원해 무너진 건물 잔해에 깔려있을 생존자를 수색하는 데 전력을 기울였다.

미국의 구조 전문가 70여명이 구조견과 구호품을 실은 군용기를 타고 네팔로 출발했고, 이웃 나라인 인도는 수 톤의 식량과 담요 등을 실은 군용기 13대를 급파했다.

벌써 10개 이상의 국가가 구조대와 구호품을 보내는 등 국제적 지원이 잇따르고 있지만, 카트만두 시내에서만 수만명이 노숙을 하는 등 이재민이 워낙 많이 발생해 물과 식량, 의약품이 여전히 모자라는 상황이다.

국토 대부분이 산악 지형인 데다 도로망이 붕괴돼 인명 구조를 위해선 더 많은 헬기가 필요하다는 호소도 나온다.

한국인 피해자는 댐 건설 기술자 1명과 여행 중이던 부부 등 부상자 3명이며, 현재까지 사망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시장조사기관 IHS의 라지브 비스와스 아시아태평양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네팔 재건 비용을 최소 50억달러(5조3천억원)로 추산했고, 미국 지질조사국도 지진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가 네팔 국내총생산(GDP)의 9∼50%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