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네이팜탄 소녀 사진' 삭제 결정을 결국 번복했다

2016-09-10     김태우

1972년 미군이 베트남 정글을 태우기 위해 투하한 네이팜 탄으로 인해 옷에 불이 붙자 알몸으로 울부짖으며 뛰는 9살 소녀의 사진.

'어린이 누드'라며 삭제했던 페이스북이 비난 여론에 굴복해 결국 결정을 번복했다.

성명은 이어 "삭제 게시물의 재생은 시스템상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그러나 이 사진은 앞으로 우리 커뮤니티에서 공유될 수 있을 것"이라며 사진 게시 허용 입장을 공식으로 확인했다.

그러자 노르웨이 최대 일간지 아프텐포스텐은 지난 8일 페이스북의 조치를 비난하며 이 사진을 자사 페이스북에 올렸고, 페이스북은 "사진을 삭제하거나 모자이크 처리하라"고 이 신문에 요구했다.

공개질의서를 신문 1면에 게재했고, 노르웨이는 물론 전 세계의 수많은 네티즌이 "표현의 자유 침해", "역사적 중요성을 망각한 조치"라고 비난했다. 에르나 솔베르그 노르웨이 총리도 항의에 공개적으로 동참했다.

이후 항의의 표시로 이 사진이 잇따라 페이스북에 올라왔지만, 페이스북은 이를 모두 삭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