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는 남편의 우울증을 사진으로 기록했다(화보)

2016-09-06     김태성

모린 드레넌이 자기의 유년기를 보낸 곳이다. 그녀는 허프포스트에 당시를 "매우 고독한 시간이었다"고 이메일로 설명했다. "바람에 쓸린 블록 섬은 아름다웠으나 쓸쓸했다."

남편의 정신상태를 헤아리느라 모린도 덩달아 헤멨다. 그런데 그런 상황에서 사진 촬영이 일종의 치료법이 됐다. 모린은 "어려운 시기였지만 사진작품을 함께 만드는 것 자체가 치유였다. 말로 가능하지 않은 것을 사진이 대신 채워줬다"라고 작품에 대해 설명했다.

우리를 둘러싼 바다'라는 작품이다. 파블로 네루다 시의 한 줄을 따서 지은 제목이다. 작품 주제의 반은 폴이고 나머지 반은 드레넌의 내면세계를 대표하는 블록 섬의 풍경이다.

이번 프로젝트의 가장 어려운 부분은 시작 단계였다고 그녀는 말한다. "폴은 심각한 우울증에 빠져있었다. 그런 그이가 카메라 때문에 더 격리되면 어떡하나 걱정됐다. 그런데 촬영을 시작하자 오히려 편해졌다. 함께 공유하는 작업이 됐기 때문이다." 폴은 카메라 앞에 서는 것이 어색하고 불편했지만, 자기의 기분과 행동 그리고 심리를 이해하려는 아내의 노력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데 브레넌이 겪은 불확실과 혼란의 시기는 이미 과거의 얘기다. 모린과 폴 사이는 이제 많이 좁혀졌다. 그리고 함께 지나온 역경으로 서로에 대한 깊은 용서와 이해, 또 감사의 마음이 생겼다고 한다.

 

허핑턴포스트US의 'Photographer Chronicles Her Husband’s Depression Through Intimate Portraits'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