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회 문건' 항명 사태를 벌인 김영한 전 수석이 간암으로 사망했고, 그의 친구 유승민이 슬퍼했다

2016-08-25     원성윤
ⓒ한겨레

한겨레 8월24일 보도에 따르면 법무법인 바른은 24일 “김 전 수석이 지난 21일 오전 3시 서울 아산병원에서 간암으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김 전 수석은 평소 암을 앓고 있었으나 가족이나 친지들에게도 알리지 않다가 임종 직전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고 조용히 장례를 치러달라”고 유언을 남겼다고 바른은 밝혔다. 그의 장례는 23일 가족장으로 치러졌다.

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

고 김영한을 추모합니다.

날카로운 칼에 제 가슴이 찔린거 같았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이 슬픈 죽음을 꼭 추모하고 싶은 마음에 두서없이 씁니다.

너무 곧고, 아닌건 아니라고 하는 대쪽같은 성격 때문에 친한 친구도 그리 많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저와는 무척 친했습니다.

영한이가 2년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되었습니다.

녀석이 얘기 안하길래 저는 묻지도 않았습니다.

그날 밤 저는 녀석과 방배동 허름한 술집에서 통음했습니다.

그날 후 제 친구는 방황도 하고 마음을 다잡으려고 노력도 많이 했던거 같습니다.

간암으로 갑자기 갔다고 합니다.

꽃도 못놓고, 부의금도 아직 못했습니다.

참 좋은 친구였고, 훌륭한 공직자였고,

외로운 영혼이 부디 하늘나라에서는 행복하기를 빕니다.

같이 명복을 빌어주시면 제 친구가 잘 갈 수 있을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