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지진 피해가 막대한 이유 4

2015-04-26     곽상아 기자
ⓒgettyimageskorea

네팔 대지진에서 얕은 진원과 지진에 취약한 건물 때문에 피해가 더 커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번 지진으로 문화유적을 포함한 수많은 건물이 무너지고 도로가 두 동강 나는 등의 피해도 발생했다.

이번에 발생한 지진의 규모(7.8)는 1934년 카트만두 동부를 강타한 강진(규모 8.0 이상) 이후 81년 만에 최대다.

당시 아이티 포르토프랭스에서는 규모 7.0 강진이 발생해 사망자수만 30만명에 이르렀고 150만명의 이재민도 발생했다.

네팔 지진은 25일 정오 직전 카트만두에서 북서쪽으로 81km, 대표적 휴양·관광도시인 포카라에서는 동쪽으로 68km 떨어진 람중 지역에서 발생했다. 진원의 깊이는 약 11km로 얕은 편이다.

다만 지진이 발생한 대부분 지역이 견고한 기반암을 토대로 해 그나마 지표면의 진동을 제한할 수 있었다고 로서리 교수는 전했다.

수도 카트만두를 비롯한 카트만두 계곡 지역 일대에는 인구 250만명이 허술하게 지어진 주택에 밀집해 살고 있어 지진이 발생하면 큰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

특히 카트만두 계곡은 유네스코가 지정한 7개의 세계문화유산이 모여 있는 곳이어서 이들 유적의 피해도 상당했다.

보다 근본적인 지진의 원인은 네팔의 지형적인 입지에서 찾을 수 있다.

히말라야 산맥은 인도판과 유라시아판의 충돌로 지각이 솟구쳐 생긴 지형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지진 전문가들은 이번에 네팔에서 지진이 발생했다는 사실 자체가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보지 않았다.

지진 전문가들은 그동안 수차례 네팔 지진의 가능성을 경고했다.

강력한 규모, 얕은 진원, 취약한 건물 등으로 피해가 커진 이번 지진은 네팔 역사상 1934년 대지진 이후 최악의 참사로 기록됐다.

네팔뿐만 아니라 히말라야 인근 국가들도 대규모 지진의 쓰라린 상처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일본에서는 2011년 3월 도호쿠(東北) 대지진(규모 9.0)으로 1만5천884명에 달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2004년에는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 인근 해저서 규모 9.1 강진이 발생, 인도네시아인 16만8천명 등 인도양 국가에서 22만명이 목숨을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