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와 닮은 이 행성은 지금까지 발견된 외계행성 중 태양과 가장 가깝다

2016-08-25     김현유

영국 런던 퀸메리대학의 길렘 앙글라다-에스쿠데 교수를 비롯한 세계 천문학자들은 24일(현지시간) 지금까지 발견된 외계행성 중 태양과 최단거리에 있는 외계행성 '프록시마 b'를 관측했다고 과학 학술지 '네이처'를 통해 발표했다.

지구와 태양 사이 거리의 26만6천 배로, 지금까지 발견된 지구 닮은 외계행성 가운데 가장 가깝다.

프록시마b 표면의 가상 이미지.

앙글라다-에스쿠데 교수는 "지금까지 발견된 가장 가까운 지구형 행성일 뿐만 아니라 앞으로 발견될 외계행성 가운데에도 가장 가까울 것"이라며 "프록시마 센타우리보다 태양계에 가까운 항성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프록시마 센타우리가 태양보다 훨씬 온도가 낮고 빛도 1천 배가량 약하기 때문에 항성에 바짝 붙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프록시마 b는 표면에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할 정도의 온도일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진은 프록시마 b에 대기 역시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 경우 표면 온도가 섭씨 30∼40도 정도이고, 대기가 없으면 영하 30∼40도일 것으로 짐작했다.

이번 관측은 올해 초 시작된 이른바 '창백한 붉은 점'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ESO 연구진은 칠레의 라 시야에 있는 유럽남부천문대(ESO)의 지름 3.6m 특수 반사 망원경을 활용해 자료를 수집했다.

앙글라다-에스쿠데 교수는 "일생 최대의 발견"이라고 흥분을 감추지 않았고, 프랑스 남부 몽펠리에 대학의 천문학자 율리엔 모랭은 "아마도 프록시마 b가 인간이 탐험할 첫 번째 외계행성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올해 러시아 부호 유리 밀너가 광속 5분의 1 수준의 초소형 우주선을 개발하는 데 1억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밝히는 등 우주여행 시간 단축을 위한 연구가 가속화하고 있다.

앙글라다-에스쿠데 교수는 "물론 지금으로서는 프록시마 b에 도달하는 것이 공상과학이지만 언젠가 직접 탐사한다는 상상이 이제 더이상 학술적인 이야기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