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찍어내려고 하는 이석수 특별감찰관은 뼈있는 한 마디를 남겼다

2016-08-22     허완
ⓒ연합뉴스

이석수 특별감찰관을 기억하는가?

각종 의혹에 휩싸인 상황에서도 물러나지 않고 꿋꿋하게 버티고 있는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감찰을 맡았던 인물이다. 지난해 3월, 국회가 추천한 3명의 후보자 중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특별감찰관으로 임명한 인물이기도 하다.

박 대통령의 대선공약으로 이 제도가 도입됐고, 이번에 처음으로 시행되기에 이르렀다.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연합뉴스

우 수석의 다양한 혐의에 대한 감찰을 모두 마친 뒤, '우병우 수석에 대한 검찰 수사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검찰에 정식 수사를 요청한 것.

그 다음날, 이 감찰관이 "중대한 위법행위"이자 '묵과할 수 없는 국기 문란'을 저질렀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감찰 내용을 "특정 신문"에 유출했다는 것.

김성우 청와대 홍보수석이 19일 이석수 특별감찰관의 '유출 의혹'에 대한 청와대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특정신문'으로 지목된 조선일보는 물론, 한겨레 등 언론들은 이 '유출'이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법조계 견해를 소개한 바 있다.

정착 우병우 수석의 각종 의혹에는 눈을 감고 있는 청와대는 이 감찰관을 어떻게든 손 볼 태세다. 때마침(?) 한 보수단체의 고발로 이석수 감찰관도 검찰 수사 대상에 올랐고, 곧 수사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우병우 수석 의혹에 대한 물타기'라며 청와대를 비판하고 있는 가운데, 이슈의 중심으로 떠오른 이 감찰관은 22일 사무실로 정상 출근하는 길에 기자들과 마주쳤다.

그러자 그는 미소를 띤 얼굴로 다음과 같이 말했다. (SBS 비디오머그 영상에서 그 분위기를 살펴보자.)

"글쎄요... 제가 사퇴해야 하나요?"

"의혹만으로는 사퇴하지 않는다는 것이 이 정부의 방침 아닙니까?"

여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청와대는 우 수석에 대한 의혹에 대해 지금까지 '어디까지나 의혹일 뿐, 결정적 증거는 없다'거나 심지어 "일부 언론 등 부패 기득권 세력과 좌파 세력이 우병우 죽이기에 나섰다"는 입장을 유지하며 사퇴 요구를 일축해왔다.

그렇게 우 수석을 감싸고 있는 청와대를 향해 이 감찰관은 뼈 있는 한 마디를 남긴 셈이다.

사진은 22일 국무회의를 주재하는 박근혜 대통령의 모습. ⓒ연합뉴스

우선, 박 대통령이 '국기문란'이라는 딱지를 붙인 사건은 지금껏 예외 없이 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한겨레 8월19일)

대통령에 맞선 자'라는 타이틀을 얻었던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은 또 어떤가? 지난 총선 공천에서 불었던 '피바람'을 기억하는가?

(중략)

한국일보 3월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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