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최초의 해외 군사기지를 아덴만 인근 지부티에 짓고 있다

2016-08-22     허완
A Chinese navy ship is seen docked after an exercise with Cambodian naval officers in Preah Sihanouk province, Cambodia February 26, 2016. REUTERS/Samrang Pring ⓒPring Samrang / Reuters

아프리카 대륙과 아라비아 반도 사이 아덴만에 있는 너비 30㎞의 바브-엘 만데브 해협은 세계 무역 물동량의 20%가 통과하는 전략 요충이다. 이 해협에 접한 아프리카 쪽의 작은나라 지부티의 도랄레에서 지난 2월부터 중국의 첫 해외 해군 전초기지가 건설이 활발히 진행중인 상황을 월스트리트 저널이 20일 보도했다.

중국이 건설중인 해군 전초기지는 미국의 군사기지에서 약 15㎞ 떨어진 위치에 있으며, 90에이커(36만4천㎡) 규모이다. 내년 완공될 기지는 무기 저장, 선박 및 헬기 유지보수 시설, 그리고 소규모 중국 해병 및 특수병력 주둔지로 활용될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중국은 미얀마,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파키스탄 등 인도양 국가에서 중국 민간회사들을 통해 상업항들을 확보하고 이를 연결해 자신들의 해로 안보를 지키는 이른바 ‘진주 목걸이’ 전략을 추진해 왔다. 이런 상업항 확보는 비용이 많이 들고, 유사시의 군사작전에 활용하기에는 제한이 많았다. 최근 들어 중국은 아프리카, 중동 지역에서 소규모 군사력을 주둔하거나, 민간 활용도 가능한 시설을 확보하는 쪽으로 전환했다.

아덴만은 중국이 수입하는 석유의 절반이 통과하는 지점이다. 중국은 2010년께 지부티에서 3개 항구, 2개 공항 및 수도·가스 파이프라인, 에티오피아로 연결되는 철도 등을 건설하거나 지금 지원을 하면서 지부티에 진출했다. 2013년 중국 국영회사들이 지부티 항구 운영권 지분을 매입했고, 2014년에는 새로운 도달레 다목적항 건설에 5억9천만달러를 투자했다. 지난해부터 해군 전초기지 건설을 논의했고, 이는 2월부터 현실화됐다.

중국 관리들은 지부티에 건설중인 기지가 미국처럼 본격적인 군사기지가 아니고, ‘보급 시설’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중국 쪽은 현재 공개적으로 더 많은 해외 전초기지 확보를 협상중이다. 미국 국방부도 중국이 향후 10년 동안 몇개의 해외 군사기지를 확보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오만의 살랄라 항은 가장 유력한 곳이다. 세이셸 군도 및 파키스탄의 카라치 항도 유력하다.

해외에 군사기지를 운용중인 나라는 미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등으로 한정된다. 미국이 42개 국가에 군사기지를 갖고 있고, 영국, 프랑스, 러시아는 약 10개 안팎의 국가에 군사기지를 운용중이다. 중국도 이제 그 대열에 합류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