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중계방송의 성차별 발언은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2016-08-09     김태우

성차별 발언을 모은 아카이브까지 만들어졌을 정도다.

뉴욕 매거진의 '더 컷'에 따르면 NBC 방송의 댄 힉스 해설가는 헝가리의 수영선수 카틴카 호스주가 금메달을 획득하자 화면에 비친 그녀의 남편을 보며 "저 남자 덕에 우승했다."라는 발언을 해 비난을 받았다. 힉스는 AP에 "경기 전에 호스주가 4년 전 올림픽에서 잃은 자신감을 남편이 되살려 줬다고 얘기해줬다. 그녀의 남편에게 공을 돌리지 않고서는 그녀의 이야기를 정확히 전할 수 없고, 그게 바로 내가 얘기하려던 것이다."고 반박한 바 있다.

카틴카 호스주

시카고 트리뷴은 트랩 사격선수 코리 코그델의 동메달 획득 소식에 '시카고 베어스 라인맨의 아내가 리우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다'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게재해 엄청난 후폭풍이 불었다. 해당 헤드라인은 코그델의 이름조차 명시하지 않았고, 그녀가 동메달을 획득했다는 사실보다 '베어스의 라인맨과 결혼했다'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듯이 보도했다. 이에 시카고 트리뷴은 헤드라인을 '코리 코그델, 베어스 라인맨 미치 언레인의 아내, 리우에서 동메달 따다'로 수정했다.

케이티 레덱키는 리우 올림픽서 자신의 세계 기록을 깼음에도 불구하고, 기사 헤드라인은 그녀를 '여자 마이클 펠프스'라고 부른다.

h/t The C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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