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여성이 무려 '16년간의 단식 투쟁'을 끝내는 순간(사진, 영상)

2016-08-10     곽상아 기자
Indian political activist Irom Sharmila licks honey from her hand to break her fast in Imphal, north-eastern Indian state of Manipur, India, Tuesday, Aug. 9, 2016. One of India's most prominent political activists ended a 16-year hunger strike Tuesday, licking honey from her hand and declaring ⓒASSOCIATED PRESS

"나는 여신이 아닙니다. 나는 인간입니다."

'철의 여인'이라고 불리는 샤르밀라는 이어 손가락으로 꿀을 찍어 맛보고는 어색한 표정을 지으며 또다시 눈물을 흘렸다.

9일 인도 마니푸르 주 임팔에서 16년간의 단식투쟁을 끝낸 이롬 샤르밀라가 영양분을 공급하는 튜브를 코에 매단 채 앉아 있다. 샤르밀라는 이날 오후 튜브를 떼냈다.

이날 마니푸르 주도 임팔의 법원에 출석해 단식을 끝내겠다고 약속한 뒤 가석방된 샤르밀라는 투쟁의 상징과도 같았던 코에 삽입된 튜브를 떼 내고 취재진 앞에 앉았다.

단식을 끝내고 정치에 들어가 정의를 위한 싸움을 하겠다"고 말했다.

마니푸르 주 총리가 되고 싶다"면서 정치적 포부를 숨기지 않았다.

그는 또 인도계 영국인 남성과 결혼도 계획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단식의 이유: 군대의 과도한 권한에 대한 항의

군 특별권한법은 마니푸르 등 동북부 지역과 카슈미르에서는 정부군이 반군 용의자를 영장 없이 체포하거나 사살까지 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한 법이다. 군은 테러와의 전쟁에 필수적이라고 주장하지만 인권단체는 국민의 권리를 지나치게 침해한다며 폐지를 주장한다.

인도는 상당수 국가와 달리 자살을 기도하면 1년 이하의 징역으로 처벌하고 있는데 경찰이 샤르밀라가 단식에 나선 것을 자살기도에 해당한다고 보고 입건했기 때문이다.

irom sharmila

샤르밀라는 몇 차례 석방되기도 했지만 그때마다 계속된 단식으로 다시 구속됐다.

샤르밀라의 오랜 투쟁은 인도 안팎에 알려져 그는 아시아인권위원회상, 제8회 광주인권상 등 많은 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