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 빈민가 '파벨라'에 올림픽의 즐거움은 없다

2016-08-08     Earl Ofari Hutchinson

영화 '시티 오브 갓'의 무대였던 리우 빈민가 파벨라에 바치는 헌사였다(개막식 총감독을 맡은 영화감독 페르난도 메이렐리스는 '시티 오브 갓'의 감독이기도 하다). 스폰서들의 의도대로 즐거움, 재미, 엔터테인먼트에 완벽한 안무의 브레이크 댄스, 삼바, 길거리 파티 춤과 노래가 곁들여졌다. 브라질의 가장 유명한, 그리고 가장 악명 높은 슬럼인 파벨라에 살인, 혼란, 마약 전쟁, 빈곤만 있는 건 아니라는 미화를 하려는 노력이었다. 언덕을 뒤덮은 판자집들로 이루어진 파벨라는 워낙 유명해 관광객들을 위한 투어도 따로 있을 정도이다.

리오의 파벨라는 18세기 말에 도망친 아프리카계 노예들에 의해 언덕과 늪지대에 만들어졌다. 1888년에 다른 살 곳이 없었던 해방된 노예들이 들어와 커졌으며, 일자리가 없는 전직 군인들, 기아와 가뭄을 피해 도시로 온 시골 빈곤층들도 들어와 살게 되었다. 그 뒤로 수십 년 동안, 주로 흑인과 빈곤층으로 구성된 브라질의 땅이 없는 노동자들이 빈곤과 절박함에 떠밀려 리우와 다른 도시들로 와서 파벨라에 살게 되었다. 수돗물, 전기, 난방이 되지 않는 쓰러질 것 같은 판자집들이 리우의 언덕에 잔뜩 세워졌다. 리우 안과 주변의 파벨라는 약 250군데 정도다.

파벨라에 거주하는 150만 명 정도는 거의 흑인이다. 올림픽 주경기장인 마라카낭 스타디움을 내려다보는 파벨라는 경악스러울 정도로 빈곤한 생활 조건의 교과서적 사례다. 대학 진학률은 1% 이하다. 평균 월 소득은 200달러를 조금 넘는다. 성인 남성 실업률은 50%에 가깝다. 브라질 당국은 이 파벨라 주민이 10만 명 미만이라고 주장하지만, 그건 엄청나게 과소 추정한 것이다. 그 파벨라에 사는 사람들이 말하는 추정치는 20만 명이다.

파벨라는 매체에 자주 등장한다. 좋게 등장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인권 단체들이 브라질의 암살단을 대대적으로 규탄하여 브라질은 크게 망신을 당했다. 마약상과 갱단을 파벨라의 재앙이자 질서를 위협하는 존재로 몰고, 경찰, 군인, 준군인들로 구성된 암살단을 투입해 파벨라 주민들을 때리고 고문하고 살해했다. 이는 순수한 테러였으며, 주요 희생자들은 가난한 흑인 남성들이었다. 암살단은 뉴스에서 사라졌다. 그러나 만연한 살인은 계속된다. 브라질 경찰에 의한 살인은 1년에 2천 건 이상인데 거의 전부 파벨라에서 일어난다. 사법 절차를 거치지 않은 처형에 대한 U.N. 특별 조사 의원은 이러한 작전을 '살인적이며 자멸적'이라고 불렀다.

파벨라에서 개막식을 지켜보는 소녀

그러나 그렇다고 오랫동안 지속된 빈곤, 방치, 만연한 폭력의 흔적이 없어지지는 않는다. 파벨라의 아이들에 대한 처우만큼 이것이 섬뜩하게 드러나는 곳도 없다. 몇 년 전 경찰에 의해 어린이들이 납치 및 살해 당했을 때 국제적으로 반발이 일었다. Juridical Assessors for Popular Organisations라는 단체는 브라질 정부에 U.N. 아동 권리 협약을 지키고 경찰과 준군사조직이 저지르는 폭력과 살인에서 어린이들을 지켜 달라고 요구했다. 정부는 당장 따르지 않고 시간을 끌었다.

올림픽이 끝나고 조명, 카메라, 선수들이 사라졌을 때, 마라카낭 스타디움이 보이는 파벨라, 리우의 다른 수십 개의 파벨라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극빈층의 삶이 과연 달라질까? 파벨라의 트레이드마크인 인종 차별, 빈곤, 폭력의 잔혹한 역사를 보면 희망적인 답은 보이지 않는다.

허핑턴포스트US의 Rio's Favelas Are Anything But Olympic Fun And Games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