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가 '터널'에서 새롭게 시도한 것들에 대해 밝히다

2016-08-08     김현유
ⓒ한겨레

의 이정수와 겹쳐 보일 만큼 닮았다.

시나리오 단계부터 함께 여행을 가거나 여러차례 만나 의견을 주고받았다. “딱히 영화의 어느 부분에 반영되었다기보다는 제가 의견을 드린 거다.” 아마 감독이 포착한 건 그 에너지일 것이다. 긍정적인 사람은 이 극단적인 상황에서 어떻게 할까에 대한 대답 같은 남자가 앞에 있었을 테니. 혼자서 고립된 채 사투하는 이정수처럼 하정우도 영화의 대부분을 책임지며 사투한다.

하정우는 조명 보조 역할까지 했다. “실내등과 손전등으로만 조명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조명감독이 조명을 부탁하더라. 손전등으로 이것을 비춰라, 이번에는 얼굴을 비춰야 된다, 반사를 때려달라고 매 장면에서 요구를 했다.”

무엇보다 신경 쓴 건 좁은 공간에서 자신이 관객을 지루하게 만들지는 않을까 하는 점이었다. “뒷좌석, 앞좌석에 엎드리기도 하고, 자세나 위치를 바꿔갔다. 근접 촬영하기 때문에 다양한 앵글이 나오겠다, 싶더라. 새로운 공간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관객들에게 새로운 느낌을 줄 것이다.”

속에 갇혔을 때 그는 이정수처럼 버틸 수 있을까. “마음을 편하게 가지려고 긍정적인 생각을 하면서 잘 지낼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