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각스님의 한국불교 비판에 옹호와 비판이 뒤따르고 있다

2016-08-01     김수빈
현각 스님이 LACMA 한국미술실 김현정 큐레이터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모습. 2009.12.13 ⓒ연합뉴스

'푸른 눈의 수행자' 현각 스님이 한국불교에 대한 실망감을 쏟아낸 글이 큰 파장을 낳고 있다.

중앙승가대 교수이자 월정사 교무국장인 자현 스님은 지난달 31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현각 스님을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아울러 '외국인 승려는 조계종의 장식품'이라는 현각 스님의 지적에 대해서도 "100% 동의한다"면서 "그런데 현각처럼 25년이 지나도 한국말이나 한글이 제대로 안 되는 사람들을 도대체 어떻게 하라는 말인가?"라고 지적했다.

자현 스님은 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도 "한국불교에 남은 유교문화가 옳다고는 할 수 없다"면서 "하지만 그 문화권에서 살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전제로 깔고 이해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그동안 외국인 스님에 대한 종단의 배려는 충분했다"며 "그 수혜를 누린 현각 스님이 종단을 비판하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 재가불교단체 관계자는 "현각 스님의 글에 대한 반응이 종단 내에서도 온도 차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현각 스님의 글로 인해 촉발된 논란이 건설적이고 생산적인 방향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했다.

현각 스님이 "나는 결코 조계종을 떠난다고 한 적 없다", "(자신의) 말의 뉘앙스가 완전히 오해됐다"고 해명했으나 논란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