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회사가 알려주지 않는 비밀

우리가 쓰는 생활용품, 화장품 속 미세 플라스틱은 물과 함께 씻겨 내려가 세면대로 흘러갑니다. 제품 하나당 많게는 무려 36만 개의 플라스틱 알갱이가 들어갈 수 있는데, 문제는 이 알갱이들이 상하수도 시설에서 걸러지지 않을 만큼 크기가 작다는 데에 있습니다. 상하수도를 통과한 마이크로비즈는 강, 하천을 지나, 이내 바다로 직행해 해양 생태계를 위협합니다.

2016-07-26     그린피스 동아시아 서울사무소

그런데 이렇게 일과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어쩌면 바다에 플라스틱을 흘러 보내고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 혹시 알고 계셨나요?

치약과 세안제에 들어가는 플라스틱 마이크로비즈

세면대-바다-식탁:

우리가 쓰는 생활용품, 화장품 속 미세 플라스틱은 물과 함께 씻겨 내려가 세면대로 흘러갑니다. 제품 하나당 많게는 무려 36만 개의 플라스틱 알갱이가 들어갈 수 있는데, 문제는 이 알갱이들이 상하수도 시설에서 걸러지지 않을 만큼 크기가 작다는 데에 있습니다. 상하수도를 통과한 마이크로비즈는 강, 하천을 지나, 이내 바다로 직행해 해양 생태계를 위협합니다. [마이크로비즈가 왜 문제인지 자세히 보기]

세면대에서 바다, 그리고 다시 식탁으로.. '모든 것은 돌고 돈다'는 말이 이보다 더 적절한 경우가 있을까요?

변하기 시작한 화장품 기업들, 하지만...

소금, 설탕, 치약, 견과류 껍질 등은 마이크로비즈를 대체할 수 있는 훌륭한 천연재료입니다.

국내에서도 55개 브랜드가 참여 의사를 밝혔습니다.

안타깝게도 그렇지 않습니다. 많은 기업의 자발적 변화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바다는 화장품·생활용품 속 플라스틱으로 오염되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기업들의 허술한 마이크로비즈 규약

하지만 각 기업의 정책을 조금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여전히 문제가 심각하다는 사실을 이내 알 수 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기업마다 마이크로비즈에 대한 정의 자체가 제각각이라는 점이었습니다. 또 마이크로비즈 퇴출의 적용 범위가 한정적이거나, 정책의 실행 시점을 너무 길게 잡은 경우도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상위 30개 기업 중, 그린피스가 요구하는 다음의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정책을 수립한 회사는 단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린피스는 생활용품 및 화장품 기업에, 모든 종류의 마이크로비즈 사용을 중단하고, 그 규제를 세계 시장에서 판매되는 전 제품과 모든 브랜드에 적용할 것과, 유해물질이 포함되지 않은 대체재를 사용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해야만 제품에서 나오는 마이크로비즈로 인해 해양생태계가 오염되는 것을 제대로 막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세계 상위 30대 기업의 마이크로비즈 정책 평가 결과. 결과적으로 상위 30개 기업 중, 그린피스가 요구하는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마이크로비즈 정책을 수립한 회사는 단 하나도 없었습니다. [개별 성적표 확인하기]

자세히 보기).

세계적인 화장품 기업인 에스티로더, 레블론, 암웨이 등은 최하위 점수를 받았습니다. 이들 기업이 마이크로비즈의 크기(정의)에 대해 모호한 입장을 가지고 있고, 정책의 적용 범위나 정책 실행 시점에 대해서도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중위권에 머물렀습니다. 이 두 기업의 실점 이유는 마이크로비즈의 정의 혹은 정책의 대상이 되는 제품의 범위를 한정했기 때문입니다.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기업 중, '니베아'로 유명한 바이어스도르프(Beiersdorf)는 폴리에틸렌 한 가지만 마이크로비즈로 규정해 여전히 다른 플라스틱 물질을 사용할 여지를 남겨두었습니다.

이 외에도 많은 기업들의 마이크로비즈 정책을 확인한 결과, 제각각인 기업의 규제 정책으로 인해 소비자가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이는 또한 많은 기업이 자체적으로 정한 기준에서 벗어난 미세 플라스틱을 사용함으로써 여전히 바다를 오염시키고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의미합니다.

결국 정부가 움직여야

결국 마이크로비즈로 인한 해양오염을 가장 효과적이고 확실하게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나서야 합니다. 기업의 개별적이고 자발적인 움직임만으로는 역부족입니다. 촘촘한 법망으로 규제해야 환경오염물질이 우리 생활용품을 통해 유출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것입니다.

미국이 지난해 12월 '마이크로비즈 청정 해역 법안(Microbead-Free Waters Act of 2015)'을 통과시켰고, 최근 캐나다, 영국, 호주, 대만 정부도 마이크로비즈를 법적으로 규제하겠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습니다. 캐나다의 경우 최근 마이크로비즈를 공식적으로 "독성물질" 목록에 포함시켜 법적 규제를 도입하기 위한 구체적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유럽 5개국이 현재 유럽 연합 회원국 전체에 적용되는 마이크로비즈 규제 안을 추진 중 입니다.

한국리서치 마스터 샘플 패널을 활용한 웹 인터뷰, 대상: 전국 17개 시도 성인 남녀 1,000명, 표본 오차율: 95% 신뢰수준, 2016년 6월 조사

소비자이자 시민인 우리 모두에게는 직접 구매하는 제품이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 권리, 그리고 유해하지 않은 제품을 사용할 권리가 있습니다. 나의 즐거운 아침을 여는 시간이 마이크로비즈로 오염되지 않을 권리 말입니다.

마이크로비즈 없는 바다를 위한 우리의 실천

[캠페인 서명 바로 가기]

그린피스 가이드, 여성환경연대 목록, 비트더마이크로비드 앱 참고).

3. 현재 사용하고 있는 제품의 회사에 마이크로비즈 사용을 중단할 것과 투명한 정보 공개를 요구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