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소설의 주인공이 ‘포켓몬 고'를 한다면 어떤 말을 할까?

2016-07-19     강병진

바야흐로 대 '고켓몬'('포켓몬 GO'의 별칭) 시대다. 미국의 ‘골드 러시’에 버금가는 ‘속초 러시’ 열풍이다. 속초에서는 시장부터 일반 관광객까지 길거리에 멈춰 서서 휴대전화를 들고 몬스터볼을 날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만약 '포켓몬 고'를 고전 소설의 주인공들이 한다면 어떨까? 그들이 이 게임에 빠져 하루 종일 거리를 배회하며 '포켓몬'을 잡으러 다닌다면? 그들의 말을 통해 이 게임에 빠진 사림들의 마음을 헤아려보았다.

풀이 들썩거릴 때, 포켓몬 GO 플러스가 깜빡일 때

"오, 보이지 않는 세계여, 우리는 그대를 보며

오, 알 수 없는 세계여, 우리는 그대를 알며

그런데 안 보일 때

(책 '오셀로'에서 카시오의 대사, 윌리엄 셰익스피어 저)

포켓볼을 던질 때

"멈추어라! 너는 너무나 아름답도다!"

포켓몬이 진화할 때

"...반짝이는 금빛 별들이 밤을 장식하는 것 이상으로 아름다워!"

(책 '한 여름 밤의 꿈' 중 라이센더의 대사, 윌리엄 셰익스피어 저)

괴상한 위치에 포켓몬이 나타났을 때

(책 '햄릿' 중 호레이쇼의 대사, 윌리엄 셰익스피어 저)

체육관 전투를 할 때

"...내가 가진 아홉 개 목숨 중에 하나만 내 맘대로 해보자는 거다...손을 대고 칼집에서 칼을 뽑지 않겠어? 빨리 해 안 그러면 네가 칼을 뽑기 전에 내 칼을 먼저 빼면 네 놈의 두 귀가 날아간다."

'포켓몬 고'를 하기 위해 속초로 갈 때

"나 이제 일어나 가리라, 이니스프리로 가리라...저녁엔 홍방울새의 날개 소리 가득한 그 곳."

(책 '호수의 섬 이니스프리',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