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넣는 골키퍼' 김병지 은퇴 "35년을 추억으로 저장하겠다"(종합)

2016-07-19     김태우

김병지는 19일 자신의 SNS를 통해 "그동안 고마웠다. 선수로서 보낸 35여 년을 추억으로 저장하겠다"라고 밝혔다.

축구부 회비를 낼 여력이 없을 정도로 가정 형편이 좋지 않았지만, 그는 꿈을 놓지 않았다.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친 김병지는 1992년 울산 현대에 입단한 뒤 승승장구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은 김병지의 이름을 각인시킨 국제대회였다. 김병지는 조별리그 3경기에서 56개의 유효슈팅 중 47개를 막아내며 골키퍼 종합 방어율 2위를 기록했다.

2002한일월드컵 엔트리에 포함됐지만, 주전으로 뛰지는 못했다.

프로 무대에선 2001년 당시 국내 선수 중 최고 이적료로 포항으로 이적했으며, 2005년 5월 K리그와 K리그 컵대회 합선 통산 118경기 무실점 방어로 개인 통산 최다 무실점 신기록을 세웠다.

김병지가 K리그에서 세운 기록들은 일일이 꼽기 힘들 정도다.

역대 리그 통산 무실점 경기(228경기), 153경기 연속 무교체, K리그 최초 골키퍼 득점 등 숱한 기록을 남겼다.

하지만 소속팀을 구하지 못하고 7월 이적시장에서도 팀을 찾지 못하자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젊음과 청춘이 물든 녹색 그라운드를 떠나게 됐다"라며 "새로운 오르막길 위에서 기쁜 마음으로 (은퇴를)외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병지의 은퇴로 2002한일월드컵 엔트리에 포함됐던 선수는 현영민(전남)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