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리사 메이, 13일 영국 차기 총리 취임. 26년 만의 2번째 여성 총리

2016-07-12     강병진

'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 이후 26년 만에 두번째 여성 총리가 배출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영국은 새 총리 아래 유럽연합(EU) 탈퇴 협상에 대한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가게 된다. 국민투표 이후 약 3주일 만이다.

이는 집권 보수당 대표 경선의 결선에 오른 두 후보 중 한 명인 앤드리아 레드섬(53) 에너지차관이 11일(현지시간) "강력한 총리가 당장 임명되는 게 국익"이라면서 경선을 포기함에 따라 이뤄졌다.

경선 일정을 정한 보수당 원로그룹 '1922 위원회' 그래엄 브래드 위원장은 위원회가 메이의 대표 지명에 동의했다면서 메이가 "즉각적인 발효와 함께" 대표로 선출됐음을 확인한다고 발표했다. 차기 대표는 자동으로 총리에 오른다.

그러나 레드섬 후보의 경선 포기로 일정이 2개월 가까이 앞당겨진 것이다.

레드섬 후보의 경선 포기는 한 인터뷰에서 '엄마로서' 자신이 낫다는 취지로 말한 게 거센 비난을 불러일으킨 가운데 나왔다.

야당 시절인 1998년 이래 예비내각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02년에는 보수당 최초의 여성 당 의장에 임명되기도 됐다. 2010년 보수당 정부 출범 이래 내무장관에 기용돼 최장수 내무장관 재임 기록을 썼다.

이민·치안·안보와 관련해서는 강경파로 분류된다.

이어 "브렉시트는 브렉시트를 뜻한다. 우리는 잘해낼 것이다"고 덧붙였다.

메이의 탈퇴 협상에 대한 입장은 이민 억제를 위한 사람 이동의 자유를 부분 제한하고 동시에 EU 단일시장 접근 지위의 일부분을 유지하는 쪽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영국 남부의 이스본에서 성공회 목사의 외동딸로 태어난 메이는 옥스퍼드대에서 지리학을 전공한 뒤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어 민간기업에서 금융 컨설턴트로 12년간 일하는 동안 런던 한 기초의원을 지냈고, 1997년 런던 서부의 버크셔의 한 선거구에서 당선돼 중앙정계에 입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