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리를 찾아서'의 문어 ‘행크'는 정말 말이 되는 캐릭터일까?

2016-07-08     강병진

*'도리를 찾아서'에 대한 정보가 있습니다. 정보를 피하고 싶은 사람은 유념하시길

2016년 상반기에 개봉작들을 찾아본 관객이라면, 그리고 ‘도리를 찾아서’를 보았다면 아마도 올해 2마리의 문어를 보았을 것이다. 한 마리는 영화 ‘아가씨’에 나온 문어다. 일본의 에도시대의 우키요예 화가인 가쓰시카 호쿠사이의 춘화 ‘문어와 해녀’를 연상시키던 바로 그 문어 말이다.

그리고 또 다른 한 마리가 바로 ‘도리를 찾아서’의 행크다. ‘아가씨’의 문어가 코우즈키 백작의 기괴한 취향을 반영하는 소품이라면, ‘도리를 찾아서’의 문어 행크는 그 자체로 히어로다. ‘니모를 찾아서’에서 말린의 니모 찾기를 도리가 도왔던 것처럼, ‘도리를 찾아서’에서는 행크가 도리의 부모찾기를 돕는다.

‘할리우드 리포터’는 지난 6월 17일, 이 행크의 탄생에 대해 보도한 바 있다. 픽사의 제작진은 ‘도리를 찾아서’의 본격적인 기획에 앞서 캘리포니아에 있는 몬터레이만 수족관과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캘리포니아 과학아카데미에서 해양생물에 대해 먼저 자료조사를 했다. 당시 영화의 프로듀서인 린제이 콜린스는 수족관 관계자들에게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었다.

“문어가 가진 위장능력과 수족관에서 탈출하는 능력, 그리고 작은 틈이라도 미끄러지듯 통과할 수 있는 능력은 정말 믿을 수 없을 정도였어요. 심지어 우리는 문어가 종종 한밤 중에 탈출한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죠. 경비원들은 복도 바닥에서 문어를 보고도 처음에는 쓰레기 같은 거라고 생각한다더군요. 그걸 집어서 끌어올리기 전에는 문어인 줄 모른다는 거예요. 그 이야기는 꼭 호러영화 같았어요.”

지난 2010년, ‘한겨레’의 보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술라웨시 해안에 서식하는 ‘인도네시아 문어’(Octopus marginatus)는 바닥을 기어 다니는 평상시 모습과 달리, 천적이 나타나면 바다 밑에 널려 있는 야자나무 열매인 코코넛처럼 위장해 걸어 다닌다”고 한다.

문어가 색깔을 바꿀 수 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아래와 같이 설명했다.

“문어 껍질에는 색소 주머니가 있는데, 근육 섬유에 연결돼 있다. 근육이 수축하면 주머니가 커지면서 그 주변의 피부가 주머니 속의 색소와 같은 색을 띠게 되고, 근육이 이완돼 주머니가 다시 줄어들면 색이 사라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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