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식당마다 위생 등급을 붙여야 한다

2016-07-08     박세회

"맛은 입소문으로 평가받고 음식 값은 가게 내외부에 표시되지만, 위생상태를 알 수 있는 정보는 따로 없잖아요."

음식점 위생등급제 시범사업 현장평가요원이 광주 서구 칼국수 전문점 주방 냉장고를 살펴보고 있다.

주방으로 이동한 모니터단은 환풍기, 냉장고, 선풍기처럼 눈에 띄는 시설을 만져보고 들여다보며 남은 음식은 어떻게 처리하는지, 식기는 언제 살균했는지 등 질문을 이어갔다.

식탁, 의자, 방석, 천장, 벽, 바닥에 얼룩은 없는지 등 객실 내부 관리 상황 또한 점검 대상이었다.

시범사업으로 진행된 만큼 이날 평가 결과는 외부에 알려지지 않고 주인에게만 통보됐지만, 내년부터는 달라진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식당 위생상태를 공개하는 음식점 위생등급제를 내년 5월 19일부터 전국적으로 시행하기 때문이다.

식당은 맛뿐만 아니라 정갈하고 쾌적한 환경으로도 소비자 신뢰를 얻을 수 있다.

누리꾼이 '맛집'에 부여하는 별표처럼 누구나 쉽게 알아볼 수 있는 표시 방안은 식약처 용역을 의뢰받은 전문업체가 고안하고 있다.

제도 조기 정착을 위해 지난 4일 시작된 광주지역 시범사업은 5개 구 식당 약 600곳에서 차례로 진행되고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국내에서 식중독에 따른 사회경제적 손실 비용은 연간 2조8천억원 규모"라며 "음식점 위생등급제를 시행한 미국과 영국에서는 식중독 사고가 13%가량 줄었고, 캐나다에서는 약 30% 감소했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의 뉴욕, 로스앤젤레스 등 주요 도시에선 이미 이러한 식품 위생 등급제가 무척 엄격하게 시행되고 있다.

뉴욕 시의 시행 후 18개월 보고서를 살펴보면 식품 위생 등급제가 시행된 이후 위생 수준이 상당히 올라갔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