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축구선수가 100명도 되지 않는 아이슬란드가 유로2016에서 잉글랜드를 꺾은 순간(화보)

2016-06-28     박수진

유로 본선 진출 자체가 처음인 아이슬란드는 27일(현지시각) 잉글랜드와 16강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둬 8강에 진출했다.

사실 아이슬란드의 선전을 예상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저변이 매우 얕은 데다 겉으로 드러난 전력도 변변치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이슬란드의 인구는 약 33만 명으로 서울시 도봉구(약35만 명)보다 적다. 국내 프로리그는 아예 없고, 해외 진출 선수와 아마추어 리그에서 뛰는 선수도 백여 명 수준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대회 전 아이슬란드의 조별리그 진출 확률을 47.5%로 예상했고, 8강 진출 확률은 14.3%로 평가했다. 아이슬란드보다 낮은 평가를 받은 나라는 웨일스, 북아일랜드, 알바니아뿐이었다.

아이슬란드는 조별리그 포르투갈, 헝가리전에서 점유율 30%대에 그쳤지만 연달아 무승부를 기록했고,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 오스트리아를 2-1로 꺾으면서 유로 첫 본선 무대에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잉글랜드전에서도 점유율은 32%에 불과했지만, 날카로운 역습으로 승리를 따냈다.

아이슬란드는 수도 레이캬비크 시내 곳곳을 폐쇄하고 거리 응원전을 펼쳤는데, 시내 합동응원구역 EM 스퀘어에 모인 사람들만 최소 1만 명이 넘었다. 1만 명은 아이슬란드 인구의 약 3%다.

TV 시청률도 엄청나다. 현지 언론 몰긴 퍼핀은 "16강 진출을 확정한 조별리그 오스트리아전 TV 시청 점유율은 99.8%, 시청률은 68.5%를 기록했다"라면서 "잉글랜드전 시청률은 더욱 높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이슬란드 현지 언론은 "기존 2만4천646크라운(약23만원)을 하던 비행기 티켓 가격이 8만9천925크라운(약85만원)까지 올랐다"라며 "앞으로 가격은 더욱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