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들의 '양심 자전거와 양심 우산'이 사라진 이유

2016-06-23     김태우

23일 경기도내 지자체에 따르면 군포시는 2000년 시청 민원실과 동사무소, 전철 역사 등에 '양심우산' 수 백개를 비치하고 필요로 하는 시민에게 무료로 빌려줬다.

선거법 위반이라는 지적도 있었으나 가장 큰 원인은 우산이 훼손되거나 제대로 회수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시 관계자는 말했다.

시는 이후 몇 차례 새로 사거나 자존심을 되살리겠다며 나선 기업체 및 시민으로부터 기증을 받아 다시 자전거를 비치했으나 여전히 회수율이 낮고 훼손이 잦아 몇 년 뒤 아예 대여 사업을 접었다.

2005년 국립공원관리공단 북한산도봉사무소(옛 북한산북부사무소)는 등산객들의 안전한 산행과 수목 훼손을 막고자 50여개의 양심지팡이를 비치하고 무료로 빌려줬다.

군포시 관계자는 "시간이 많이 흘러 양심자전거와 양심우산 빌려주기가 언제부터 중단됐는지 잘 기억나지 않는다"며 "하지만 당시 우산의 경우 위에 노란색으로 '양심우산'이라고 써 놓았는데도 회수가 잘되지 않아 결국 대여를 중단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빌려 간 시민이 깜빡하고 자전거와 우산을 반납하지 못하거나 부서지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다"며 "하지만, 일부는 고의로 반납하지 않은 경우도 있었던 것으로 생각돼 지금 생각해도 다소 아쉽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