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가 오른팔인 선대본부장 코리 루언다우스키를 잘랐다

2016-06-21     김도훈
Republican U.S. presidential candidate Donald Trump speaks during a campaign rally at the Treasure Island Hotel & Casino in Las Vegas, Nevada June 18, 2016. REUTERS/David Becker ⓒDavid Becker / Reuters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20일(현지시간) 최측근 인사를 잘라내는 승부수를 던졌다.

뉴욕타임스의 첫 보도로 알려진 루언다우스키의 경질은 그야말로 전격적이었다. 루언다우스키가 외부에서 영입된 선대위원장인 '선거통' 폴 매나포트와 갈등을 빚고 있다는 소문은 일찍이 파다했지만, 트럼프가 심복인 그를 찍어낼 것이라는 관측은 적었다.

사이 좋던 시절의 루언다우스키와 트럼프

위기상황을 정면돌파하기 위한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특히 트럼프는 지난 12일 올랜도 주 총기테러 사건 이후 '무슬림 입국금지'를 다시 꺼내들었다가 당 1인자인 폴 라이언(위스콘신) 하원의장에게 정면 비판을 받고 고립무원의 처지에 빠졌다.

CNN은 "루언다우스키의 갑작스러운 퇴출은 트럼프와 그의 이너서클이 대선 본선을 앞두고 크게 변화하겠다는 예고"라고 지적했다.

폴리티코도 "루언다우스키의 경질은 트럼프의 일련의 여론조사 지지율이 클린턴 전 장관에 크게 뒤진 상황에서 나왔다"며 "이러한 변화는 반 트럼프 세력들이 전대에서 트럼프가 후보가 되는 것을 저지하려 한다는 새로운 보도 이후 나온 것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굿바이. 루언다우스키

코리 루언다우스키는 경질이 보도된 후 CNN에서 내가 왜 경질됐는지 모르겠다. 어떻게 답을 해야 좋을지 모르겠다"며 당혹스러워하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트럼프 선거캠프에서 일할 수 있었던 것은 특권이고 영광이었다"며 "트럼프는 위대한 후보이고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보다 더 낫다는 사실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트럼프의 인기를 만들어낸 건 루언다우스키였다. 그를 잘라내고 가는 게 트럼프에게는 득이 될까 실이 될까? 아니, 미국과 세계에게 득이 될까 실이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