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사랑이 아니다 | 조지 클로젠 '울고 있는 젊은이'

폭력은 연인 관계에서도 결혼을 해서도 반복적으로 드러납니다. 가해자들이 말하는 범행동기는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가정폭력 가해자들 역시 "사랑하기 때문에, 맞을 짓을 했기 때문에"라고 말하지요. 여자 아이에게 무례한 남자 아이를 보고 어른들은 "괜찮아, 제가 너 좋아서 그래"라고 말합니다. 성인이 된 여자 아이는 남자 친구에게 데이트 폭력을 당해도 아무 대응도 하지 못한 채 어릴 적 들었던 말을 떠올립니다. "괜찮아, 제가 너 좋아서 그래."

2016-06-10     김선현

조지 클로젠, 울고 있는 젊은이, 1916년, 캔버스에 유채

저에게 데이트 폭력으로 상담하러 오신 분들 중에서 30대 초반의 여성이 기억이 납니다. 당시 그녀는 회사의 복잡한 일들로 인해 머리가 복잡해서 남자 친구에게 헤어지자고 말을 하였답니다. 그 뒤 남자 친구가 회사로 칼을 들고 와 위협하였고, 그 과정에서 회사 동료가 막다가 다쳤습니다. 다행히 곧바로 신고를 해서 남자 친구는 구속되었지요.

데이트 폭력이란 서로 교제하는 미혼의 동반자 사이에서 발생하는 폭력의 위협 또는 실행입니다. 성폭행, 성희롱은 물론 협박, 언어폭력, 정신적·물리적 폭력, 스토킹 등의 형태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여자 아이에게 무례한 남자 아이를 보고 어른들은 "괜찮아, 제가 너 좋아서 그래"라고 말합니다. 성인이 된 여자 아이는 남자 친구에게 데이트 폭력을 당해도 아무 대응도 하지 못한 채 어릴 적 들었던 말을 떠올립니다. "괜찮아, 제가 너 좋아서 그래." 어린 시절 폭력적인 행동에 대해 아무 제재를 받지 않고 자란 아이와 피해 아이에게 별거 아닌 듯 말하는 잘못된 교육이 훗날 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데이트 폭력이나 가정 폭력에 대해 우리 사회의 인식이 달라지지 않는다면 폭력은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특히 대인관계가 취약한 20~30대가 연인 등 타인과 갈등이 생겼을 때 욱하는 마음으로 극단적인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위도 점점 높아져서 살인까지 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연인이 이별을 통보하거나 다투거나 할 때 순간의 감정으로 연인이나 그 가족에게 폭력 이상의 강력 범죄를 저지르고 있습니다. 애정과 배신감이 복합되어 스스로 감정조절이 힘든 상황까지 가지요.

출처: 한국 여성의 전화 책자 '사랑에도 공부가 필요하다')

피해자에게 치료지원과 심리안정회복을 통해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합니다. 가해자에게는 또 다른 피해자가 생기지 않을 수 있도록 철저한 재활 프로그램을 통해서 이들의 재범을 방지해야 할 것입니다.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헤어질 때 서로 상처 주지 않고 행복을 빌어주는 건 어려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