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메트로 협력업체 은성PSD 직원이 폭로한 회사의 인건비 절감 '꼼수'

2016-06-02     허완
ⓒ연합뉴스

부산 지하철에서 스크린도어 정비 업무를 하는 A(25)씨는 구의역 사고 희생자와 마찬가지로 은성PSD소속이다.

서울메트로 스크린도어 정비 용역을 하는 은성PSD는 지난해 7월 부산에서도 지하철 정비용역 업무를 따냈다. 1년짜리 계약이다.

그러나 납득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은성PSD에서 현금으로 월 10만원을 더 주는 대신 서류에는 30만원을 올려준 것으로 하자고 했다.

이에 응한 직원들의 급여 명세서에는 월 30만원이 추가된 대신 기타 공제로 30만원이 도로 빠져나갔다. 그리고 회사는 월 10만원을 현금으로 줬다.

이런 일들이 모두 지난해 8월 강남역에서 스크린도어 작업 중 사망사고가 난 뒤에 벌어졌다고 B씨는 지적했다.

부산교통공사는 "지난해 관련 내용으로 진정이 들어왔고 이후 은성PSD와 직원들간 합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스크린도어 정비 경력이 만 2년쯤인 B씨는 현재 4명으로 구성된 조에서 부조장이다. 나머지 2명은이번에 사고를 당한 김모(19)씨와 비슷한 시기에 입사했다.

1년 단위로 용역업체 계약이 갱신되며 직원들도 고용 계약을 새로 해야 한다. 이 때 인건비가 높은 직원들은 월급 인상을 안 하는 등의 방식으로 눈치를 준다.

주간 근무가 끝난 뒤 밤에도 추가 작업을 할 경우가 있지만 수당은 없다.

B씨는 "회사는 비용 절감에만 관심이 있어서 지하철 이동에 필요한 교통카드를 주지 않는다는 얘기까지 있었다"며 "사고가 난 서울에만 관심이 집중돼있는데 다른 지역도 열악하기는 마찬가지"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