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메트로 협력업체 은성PSD 직원이 폭로한 회사의 인건비 절감 '꼼수'
부산 지하철에서 스크린도어 정비 업무를 하는 A(25)씨는 구의역 사고 희생자와 마찬가지로 은성PSD소속이다.
서울메트로 스크린도어 정비 용역을 하는 은성PSD는 지난해 7월 부산에서도 지하철 정비용역 업무를 따냈다. 1년짜리 계약이다.
그러나 납득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은성PSD에서 현금으로 월 10만원을 더 주는 대신 서류에는 30만원을 올려준 것으로 하자고 했다.
이에 응한 직원들의 급여 명세서에는 월 30만원이 추가된 대신 기타 공제로 30만원이 도로 빠져나갔다. 그리고 회사는 월 10만원을 현금으로 줬다.
이런 일들이 모두 지난해 8월 강남역에서 스크린도어 작업 중 사망사고가 난 뒤에 벌어졌다고 B씨는 지적했다.
부산교통공사는 "지난해 관련 내용으로 진정이 들어왔고 이후 은성PSD와 직원들간 합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스크린도어 정비 경력이 만 2년쯤인 B씨는 현재 4명으로 구성된 조에서 부조장이다. 나머지 2명은이번에 사고를 당한 김모(19)씨와 비슷한 시기에 입사했다.
1년 단위로 용역업체 계약이 갱신되며 직원들도 고용 계약을 새로 해야 한다. 이 때 인건비가 높은 직원들은 월급 인상을 안 하는 등의 방식으로 눈치를 준다.
주간 근무가 끝난 뒤 밤에도 추가 작업을 할 경우가 있지만 수당은 없다.
B씨는 "회사는 비용 절감에만 관심이 있어서 지하철 이동에 필요한 교통카드를 주지 않는다는 얘기까지 있었다"며 "사고가 난 서울에만 관심이 집중돼있는데 다른 지역도 열악하기는 마찬가지"라고 호소했다.
https://t.co/grQYZypWjqpic.twitter.com/Lko8JcxEtt
1 June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