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로 세월호를 만들었다(화보)

2015-04-17     곽상아 기자

오후 7시부터 입장이 시작된 이 행사는 7시54분께 이미 3000여명이 입장해, 4160명을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 예상됐다. 이 행사에 입장하기 위해 뱀처럼 길게 줄을 만들어 선 인파로 서울광장은 행사 시작 전부터 붐볐다. 노란 리본을 가슴에 단 연인들, 아이 손을 잡고 나온 엄마 아빠들, 노란 리본을 머리에 묶은 여성까지 삼삼오오 모여 줄을 섰다. 한쪽 모퉁이에는 세월호 인양 촉구 범국민서명 받는 데스크도 있었다.

수녀님과 대학생도 함께 했다. 동료 수녀 8명과 함께 참석한 수녀 이소영(49)씨는 “수녀연합회에서 연대해달라는 요청이 와 원하는 수녀들이 함께 참석했다. 참사가 난 지 1년이 지났지만 변화가 없다. 잊지 않고 기억하면 진실규명, 선체 인양, 시행령 폐기 등 큰 결과 올 것이다”고 말했다. 동작구의 한 대안학교에서 친구 10명과 함께 모인 현요셉(18)씨는 “사건이 단순히 배 침몰사고가 아니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는 마음에서 참여했다. 정부가 좀더 적극적으로 나서줬음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행사 중간에 무대에 오른 권영빈 세월호 특위 진상규명 소위 위원장은 “여러분과 함께 행동하는 시민의 한 사람으로 이자리에 선 것이 자랑스럽다. 희생자를 추모하면서 유가족 위로할 것입니다. 인권과 생명존중 염원 전세계에 호소할 것입니다”며 “이 추모 행사가 세상에서 가장 슬픈 도전인 동시에 세상에 희망을 주는 가장 큰 불꽃이 될 것”이라 강조했다. 행사 전광판엔 박재동 화백이 그린 ‘잊지않겠습니다’에 게재한 아이들 얼굴 그림이 띄워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