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성비 맞으면 대머리?' 한국에만 있는 이상한 괴담 5가지

2016-05-30     박세회

한국에는 '밤에는 손톱을 깎으면 안 된다'는 등의 괴담이 특히 많다. 그러나 그중에서도 아직 많은 사람이 모르고 있는, 가장 속기 쉬운 괴담은 '엉터리 과학'을 들먹이며 그럴싸한 이유를 둘러댄 괴담들이다. 그런 엉터리 과학 괴담만 정리해 봤다.

1. 저녁에 먹는 사과는 독이다?

다 뻥이다. 사과는 언제 먹어도 약이다.

동하 한의학 박사에 따르면 사과의 유기산은 pH 3~4 정도이고 위산의 산도는 pH2(숫자가 낮을수록 산성이 강하다)로 강산성이기 때문에 사과 산도는 위산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한다. 참고로 한 박사님에 따르면 포도주의 pH는 2.8~4.5 정도여서 수면 직전 한 잔의 포도주를 마셨다고 속이 쓰리지 않듯이 빈속에 사과를 먹었다고 속이 쓰린 일도 없다고 한다.

한 박사는 경향신문에 쓴 글에서 사과 속 펙틴 같은 수용성 식이섬유는 물에 겔처럼 풀려 장벽을 보호하며, (사과 속) 불용성 식이섬유 역시 장을 요동치게 하는 일 없이 다음 날 아침 쾌변에 도움을 줄 뿐이어서 배변에 도움을 받고자 하면 아침보다는 오히려 수면 직전에 먹는 것이 백배 낫다고 한다.

2. 산성비를 맞으면 머리가 빠진다?

거짓말! 탈모인들을 울리는 거짓말이다.

연합뉴스에 "잘못된 정보와 상식에서 나온 이야기"라며 “유황 온천도 그렇고, 샴푸나 린스도 산성비보다 훨씬 강한 산성 제품”이라고 강력하게 반박했다. MBC 뉴스에 따르면 pH 지수가 낮을수록 산성이 강해지는데, 우리나라 빗물의 평균 pH 지수는 4.5에서 5.6으로 pH 지수가 3인 일반 샴푸보다도 오히려 산성이 더 약하다고 한다.

, MBC 뉴스에 따르면 이 역시 피부염이나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는 있으나 모발에 대한 영향력은 미미한 수준이라고 한다.

3. 개고기를 먹으면 건강해진다?

이 역시 낭설에 불과하다.

하지만 당화혈색소 수치는 6.7%에서 9%로 급격히 증가했다. 당화혈색소 수치는 혈당이 잘 조절되지 않을 경우 증가하며 당화혈색소가 1% 상승할 때 마다 혈당치가 평균 30㎎/dL 정도 올라간다. 정상인의 당화혈색소 범위가 4~6%인 것을 감안하면 개고기를 먹고 오히려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뉴스1(2015년 7월 8일)

뉴스원에 따르면 의학 전문가들은 오히려 개고기가 다른 육류에 비해 지방 함량이 높은 편이기 때문에 협심증, 뇌졸증과 같은 성인병을 유발할 수 있으며 특히 간경화 환자에게는 독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고 한다.

4. 선풍기를 틀어놓고 자면 죽는다?

이 선풍기 괴담은 심지어 뉴욕 타임즈에서 '한국에는 선풍기 괴담이 있다'고 다뤘을 정도.

세계일보에 따르면 NYT는 당시 “한국에는 밀폐된 공간에서 선풍기를 틀고 자면 저체온증이나 질식사로 이어진다는 미신이 있다”며 “이런 괴담을 의식한 제조업체들이 선풍기에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꺼지는 ‘슬립 타이머’ 기능을 설치했다”고 보도하며 1970년대 독재정부 시절 전력 사용을 막기 위해 퍼뜨린 소문일 가능성을 제기했다고 한다.

5. 선인장이 전파를 흡수한다

선인장이 전자파를 차단한다면 생수통으로는 더 탁월한 효과를 발할 수 있을 것.

. 그러나 KBS뉴스에서 직접 실험한 바에 의하면 (당연하게도) TV 양 옆에 선인장을 놓고 전자파를 측정해 비교해 봤더니, 선인장이 없을 때와 차이가 없었다고 한다.

둘러싸야 차단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TV나 모니터에서 멀리 떨어지는 것이라고 한다.

실제로 이 리스트를 읽고 우리 사무실에서도 선인장에 대한 애정이 식은 사람, 이제는 선풍기를 틀어놓고 자겠다는 사람이 등장했으니, 혹시 이런 괴담을 믿고 있었더라도 창피해할 필요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