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스크린도어를 고치던 노동자가 또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졌다(사진)

2016-05-28     곽상아 기자
ⓒ연합뉴스

지난해 8월 강남역 사고를 떠올리게 한다.

당시에도 안전문 관리업체가 서울메트로로부터 스크린도어 고장 신고를 받은 뒤 직원을 홀로 현장에 보냈다가 사고가 났다.

28일 오후 5시 57분께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던 정비업체 직원 김모(20)씨가 승강장으로 진입하던 열차와 스크린도어 사이에 끼여 숨졌다.

앞서 2013년 1월 지하철 2호선 성수역에서도 점검업체 직원이 문 안쪽에서 작업하다 들어오는 열차에 끼어 숨지는 사건이 벌어진 바 있다.

수시로 열차가 오가는 통에 상당히 위험한 작업임에도, 앞선 두 차례의 스크린도어 사고와 '판박이'로 안전 매뉴얼이 하나도 지켜지지 않은 것이다.

지난해 강남역 사고 당시 서울메트로는 외주 정비 업체에 지휘·감독권을 갖고 있지 않다고 해명해 '책임 전가'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후 안전 운행 등을 고려해 관리 개선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어지는 사고에도 여전히 스크린도어 정비는 외주의 영역으로 남았고, 거의 같은 사고가 또 일어나고 말았다.

비용 절감을 위해 안전과 밀접하게 직결되는 영역마저 외주화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하냐는 의문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