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다리' 마포대교 난간 높인다

2015-04-16     김도훈
ⓒ한겨레

서울시 관계자는 15일 “자살 시도 통계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와 시범적으로 마포대교 난간을 높이기로 했다. 난간 설치 공사가 오래 걸리지는 않지만 새 교각 난간의 높이나 형태, 재질 등을 더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 사업에 예산 7억원가량을 편성했다.

서울시는 2012년부터 삼성생명과 함께 마포대교와 한강대교를 ‘생명의 다리’로 변모시키려는 사업을 해왔다. 마포대교 위에 조명장치, 자살 예방 문구 등이 설치된 배경이다.

‘생명의 다리’ 사업 전후 사망자 수는 별 차이가 없지만, 전체 시도는 12배 이상 잦아진 셈이다. 소방재난본부가 담당하는 암사대교(상류)부터 가양대교(하류)까지 한강 위 25개 교량 가운데 마포대교에서의 자살 시도가 가장 많다.

중앙자살예방센터 관계자는 “시도는 증가했지만 구조율도 높아졌다는 점에서 ‘생명의 다리’ 사업의 그간 역할이 잘못됐다고 평가하기는 어렵다. 다만 보완책으로 구조물 설치 같은 좀더 확실한 방안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