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미국과 핵전쟁도 불사할 것"

2015-04-17     원성윤
ⓒ연합뉴스

현 부장은 이날 모스크바 시내 래디슨 로얄 호텔에서 열린 제4차 국제안보회의에 참석해 미국이 북한에 대한 핵위협을 계속하며 한국과 침략적 군사훈련을 강행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미국이 북조선과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우리에 대한 핵위협을 가하지 않았더라면 핵무기 보유 문제는 제기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북조선의 핵보유 결단은 반세기 이상 이어진 미국의 적대시 정책과 핵위협, 우리 제도에 대한 전복과 압살 정책의 필연적 귀결"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핵무력 건설과 경제 건설 병진 노선을 계속 추구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연합훈련이 미국과 남조선의 주장대로 연례적이고 방어적인 것이라면 일촉즉발의 위기 상태인 조선반도와 그 주변이 아닌 미국 본토와 그 주변에서 하라는 것이 우리의 요구"라고 지적했다.

현 부장은 북한은 앞으로도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의 독단과 전횡에 반대하고, 국제 정의를 회복하려는 러시아 등의 평화 애호 세력들과 연대해 선군의 기치를 높이 들고 군사력을 다져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 국방부가 주관하는 국제안보회의 참석을 위해 지난 13일 모스크바에 도착한 현 부장은 전날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과 면담하고 양국 군사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대부분이 러시아와 우호적 관계에 있는 국가들로 주요 서방국들은 대표단을 파견하지 않았다.

한국과 일본 등에 사드를 배치하려는 미국의 계획에 대한 비판으로 해석됐다.

그는 이밖에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들이 동유럽의 군사력을 증강하고 러시아 국경으로 접근하면서 옛 소련권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려 시도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특히 나토 관할 동부 지역과 북극 지역에서의 군사 훈련은 러시아를 겨냥한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