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트럼프" 한 마디 언급 없이 도널드 트럼프를 디스하다

2016-05-19     허완
Republican U.S. presidential candidate Donald Trump poses for a photo after an interview with Reuters in his office in Trump Tower, in the Manhattan borough of New York City, U.S., May 17, 2016. REUTERS/Lucas Jackson TPX IMAGES OF THE DAY ⓒLucas Jackson / Reuters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18일(현지시간) 미국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를 직접적으로 겨냥한 듯한 비판 발언을 쏟아냈다.

반 총장은 3분간의 길지 않은 연설에서 먼저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위험에도, 여러분은 졸업을 통해 놀라운 기회들이 기다리는 세상으로 나아가게 된다는 점을 기억해달라"고 당부했다.

반 총장은 이어 "우리는 시리아를 비롯한 각지에서 자행되는 전쟁범죄에 몸서리치고 인종차별과 증오, 특히 특히 정치인들과 지도자가 되려고 하는 사람들이 그런 말(인종차별과 증오)을 하는 데 대해 분노한다"고 일갈했다.

그는 "우리는 역사적인 파리기후협정을 이뤄냈다. 이것을 살리는 데 힘을 합쳐달라"면서 "이 문제(기후변화)를 부인하는 정치인에게는 표를 주지 말고, 지속가능하지 않은 물건은 사지 말며, 제발 부탁이니 전등을 꺼달라"라고 말해 학생들로부터 환호를 받았다.

인종차별과 증오 발언을 하는 정치인'이나 '기후변화를 부인하는 정치인'은 트럼프임이 거의 분명하다.

특히 트럼프는 전날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는 파리기후협정에 대해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일방적인 협정이고 미국에 좋지 않다"면서 "나는 이 문제를 매우 진지하게 들여다볼 것이고 최소한 재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재협상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편집자주 : 도널드 트럼프는 꾸준히 정치적 폭력을 조장하고, 그는 상습적인 거짓말쟁이이며, 겉잡을 수 없는 제노포비아, 인종주의자, 여성혐오주의자인 데다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태생이 아니라고 믿는 사람들 중 하나일 뿐만 아니라 반복적으로 -전 세계 16억명에 달하는- 무슬림의 미국 입국을 금지하겠다고 말하는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