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홈플러스 가습기살균제는 구두약업체서 만들었다

2016-05-17     원성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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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롯데마트와 홈플러스 제품의 제조·판매 과정을 살펴보는 과정에서 이러한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용마산업사에 가습기 살균제 제조를 의뢰했다. 2000년 10월 가장 먼저 출시돼 시장점유율 70%를 넘나들던 옥시레킷벤키저(옥시)제품이 모델이었다.

용마산업사는 1988년 구두약을 개발·판매해오다 유리세척제, 표면광택제 등 일부 세정제로 제품군을 넓혔지만 가습기 살균제 관련 제조 경험은 전무했다.

용마산업사는 SK케미칼이 제조한 PHMG를 중간 유통상으로부터 공급받을 때 '흡입독성 정보 없음'이라고 명시된 물질안전보건자료(MSDS)를 전달받았으나 적절한 조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용마산업사뿐 아니라 제조를 의뢰한 두 유통사에게도 안전성 문제를 소홀히 한 책임이 있다고 보고 업무상 과실치사 및 과실치상죄를 물을 수 있는지 법리 검토를 진행 중이다.

검찰은 이날 홈플러스 법규관리팀 직원 류모씨, 고객서비스팀 직원 이모씨 등 2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용마산업사에 제조를 의뢰한 경위와 인체 유해성 검사의 필요성을 사전에 인지했는지 등을 조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