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영화제에서 '부산행'을 본 해외매체 기자들의 단평 5개

2016-05-16     강병진

1. 기차 속의 계급

variety.com/Maggie Lee

"봉준호의 ‘설국열차’처럼 ‘부산행’도 계급적인 반란과 양극단의 윤리를 잘 꼬집어 묘사한 영화다. 또한 가식적이지 않은 재미를 가진 작품이다. 연상호 감독이 연출했던 애니메이션 연출작(‘돼지의 왕’, ‘서울역’, ‘사이비’)을 통해 영화적인 감각을 드러낸 바 있다. 그러니 그가 실사영화로 쉽게 이동할 수 있었다는 건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물론 좀 더 많은 관객에게 어필할 수 있도록 연상호 감독 특유의 혹독하고 자멸적인 인류관은 많이 부드러워졌지만 말이다. 아시아 친화적인 장르영화를 찾는 바이어라면 이 ‘기차’를 타야할 것이다."

2. 좀비

hollywoodreporter.com/Leslie Felperin

"기존의 재난 영화나 아포칼립스 영화처럼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누가 어떻게 잡아 먹히거나, 좀비로 변하느냐는 것이다. 어느 캐릭터가 희생하여 고귀한 죽음을 죽을 것인지에 대한 내기를 겨우 할 수 있을 정도로 전개가 빠르다."

3. 마동석

twitchfilm.com/Pierce Conran

"잘생긴 주인공 공유는 자신의 캐릭터에 어떤 의미도 부여하지 못한다. 물론 가족보다 직업에 더 몰두한 매우 전형적인 남자 역할이라는 것은 안다. 그러나 공유의 희미한 '석우' 연기는 전체 스토리에 아무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지만, 못 준다. 영화 속의 10대 커플처럼 불필요한 데다, 진부한 배역들 사이에서 눈에 띄는 건, ‘세심한 몸짱’ 마동석이다. 다층적이고 우습기도 한 그는 액션 장면에서도 활약이 대단하다. 너무 재미있어서 그가 주인공이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4. 김의성

screendaily.com/Jason Bechervaise

"봉준호의 ‘설국열차’처럼 ‘부산행’은 열차라는 소우주에서 여러 사회계층을 묘사한다. 이 캐릭터들은 크게 3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재앙이 닥치자 서로를 보호하는 2급 승객들. 자기 자신만 걱정하는 1급 승객들. 그리고 열차의 직원들. 가장 혐오스러운 캐릭터는 김의성이 연기하는 중년 사업가 다. 그는 고속버스 회사 대표인데, 비용절감 문제로 발생되었던 2년 전의 세월호 사고를 연상시킨다."

5. 공포와 서스펜스

theupcoming.co.uk/JASMIN VALJAS

"매우 잔혹한(또 장관인) 피투성이 내용이 예측할 수 있는 반전으로 인해 약화되며 영화 말에는 약간 과장된 감상으로까지 연결된다. 하지만 예측 가능한 내용과 비교할 때,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들이 관객을 놀라게 만든다. 주인공들은 약간 짜증날 정도로 오랫동안 좀비를 응시하는데, 이런 연출이 긴장감 조성에는 적절해 보인다. 공포와 서스펜스를 사랑하는 관객이라면 '부산행'을 재미있게 또 공감하며 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