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트럼프월드'의 트럼프는 그 트럼프가 맞다

2016-05-11     허완

서울 여의도 트럼프월드(Trump World), 용산 트럼프월드 등 대우건설이 1990년대 말∼2000년 초 주택 분양시장에서 인기를 모았던 주상복합아파트 이름에 그의 이름이 쓰인 것이다.

당시 대우그룹의 건설회사였던 ㈜대우 건설부문(현 대우건설)은 미국의 세계적 부동산 개발업자인 도널드 트럼프와 공동으로 뉴욕 맨해튼 유엔본부 인근에 초고층 건물인 '트럼프월드타워' 건설을 추진했다.

이 사업은 총 2억4천만 달러를 투입해 착공 3년 만인 2001년 10월 완료됐고 분양도 순항해 트럼프와 대우건설 모두 순익을 챙긴 성공 사례로 남았다.

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트럼프월드타워'.

타사의 주상복합과 차별화되면서 고객들의 관심을 끌 만한 이름을 찾던 중 한 임원이 도널드 트럼프의 이름을 사용하자고 제안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와 직접 협상을 벌여 대우건설이 '트럼프' 이름을 사용하는 대가로 일정 부분의 브랜드 사용료를 지불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옛 석탄공사 부지에 지어진 '여의도 트럼프월드 1차' 아파트는 그렇게 탄생했다. 해외 기업이 '트럼프'라는 이름을 사용한 것은 여의도 트럼프월드가 처음이다.

여의도 트럼프월드 1차.

아파트 한 층 전체를 스포츠센터와 수영장, 연회장, 독서실 등 주민편의 공용시설로 운영하고 1층에는 호텔식 로비를 도입해 개인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는 선진 운영·관리기법을 도입한 것이다.

대우건설은 트럼프월드 1차 사업의 성공을 바탕으로 이듬해 여의도 국민은행 체육관 부지에 대우 트럼프월드 2차 사업을 추진했고 이후 용산구 한강 대우 트럼프월드 3차(2001년 분양), 부산 트럼프월드 센텀(2003년), 부산 트럼프월드 마린(2004년), 대구 트럼프월드 수성(2004년), 부산 트럼프월드 센텀2차(2004년)까지 총 7개 프로젝트에서 '트럼프' 이름을 사용했다.

대우건설은 여의도 트럼프월드 1차 사업으로 도널드 트럼프측에 총 84만 달러를 주는 등 7개 사업장에 대해 총 600만∼700만 달러를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첫번째 방한에서 대우중공업의 거제 옥포조선소에 들러 "개인 요트로 사용하기 위해 구축함 1척을 발주하겠다"는 발언을 해 관계자들을 어리둥절하게 했으나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편집자주 : 도널드 트럼프는 꾸준히 정치적 폭력을 조장하고, 그는 상습적인 거짓말쟁이이며, 겉잡을 수 없는 제노포비아, 인종주의자, 여성혐오주의자인 데다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태생이 아니라고 믿는 사람들 중 하나일 뿐만 아니라 반복적으로 -전 세계 16억명에 달하는- 무슬림의 미국 입국을 금지하겠다고 말하는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