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경향신문 인터뷰 전문(요약)

2015-04-16     김병철

전문에는 성 전 회장이 숨진 채 발견될 당시 그의 상의 주머니에서 나온 메모지에 이름이나 직함이 적힌 정치권 유력 인사 8명 가운데 5명과 관련된 구체적인 내용이 담겨 있다.

다음은 성 전 회장의 발언 요약이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시신 상의에서 발견된 메모. 이 메모에는 '허태열 7억, 홍문종 2억, 유정복 3억, 홍준표 1억, 부산시장 2억, 김기춘 10만불, 이병기, 이완구'란 글자와 '김기춘 10만불'이란 글자 옆에 '2006.9.26日 독일 벨기에 조선일보'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연합뉴스/조선일보 제공)

"허태열 7억·김기춘 10만달러"

개혁을 하고 사정을 한다는데, 이완구 총리가 사정대상 1호다. 성완종과 이완구, 사람을 비교해 보시라. 당에서도 성완종에게 이렇게 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청와대하고 총리실에서 (사정을) 주도해서 하는 것 아닙니까.

많이 지났는데 몇 달에 걸쳐 7억원 주고 리베라호텔에서 만나서 몇 회에 걸쳐서 줬다. 사실 그 돈을 가지고 (대선 후보) 경선을 치른 것이다.

10만불, 달러로 바꿔서 롯데호텔 헬스클럽에서 내가 전달해 드렸고 수행비서도 따라왔다. 서로서로 돕자는 이런 의미에서 (준 것이다).

"홍문종에 2억, 서병수에 '이완구 공천' 건의"

사실 이완구 총리도 지난 번에 보궐선거 했지 않았나. 선거 때 조금씩은 다 주고받고 그러는 거지 않나. 나는 성심성의껏 했다.

(이 총리 측) 선거 사무소 거기 가서 한나절 정도 거기 있으면서 3천만원 주고, 다 이렇게 인간적으로 인간관계를 형성했다. 무슨 조건이 있고 그런 게 아니었다.

나는 어느 누구보다도 한나라당을, 옛날부터 신한국당 때부터 사랑하고 아꼈다. 그런 심정을 서로가 이해하고 해야 하는데 전혀 그렇지가 않았다.

박근혜 대통령이 2012년 12월 20일 대선에서 당선된 다음날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맨 앞줄의 김용준(오른쪽 두번째)·정몽준(오른쪽) 공동선대위원장의 바로 뒷줄에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앉아있다. ⓒ한겨레

"무리한 수사는 '이완구 작품'"

(박근혜) 대통령도 저를 그렇게 나쁘게 생각 안 할 거다. (경남기업이) 워크아웃 당해서 죽도록 고생만 했다.

제가 볼 때는, 지방신문도 그렇고 '이완구 작품'이라고 한다. (이완구 총리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의식해서 얘기가 많았다. 내가 반기문과 가까운 것은 사실이고 동생이 우리 회사에 있는 것도 사실이고. (충청)포럼 창립멤버인 것도 사실이다.

그런 요인이 제일 큰 게 아닌가 (싶다). 너무 욕심이 많다. 그 양반(이 총리)은.

"홍준표는 1억원"

사실 서민한테는 미안한 얘기지만 우리나라 재벌들이 자회사 만들어서 30억원, 50억원으로 큰 회사 만드는 게 현실 아닌가. 난 땅 한쪽, 아파트 한 채 사본 일이 없다. 오직 주식만 갖고 현금이 없다.

그리고 제가 그 홍준표 당 대표로 나갔을 때, 2011년쯤 됐을 것이다. 내가 홍준표를 잘 안다. 1억원을 윤○○ 있잖아요. ○○일보 윤○○를 통해서 전달했다.

(내가) 합당하면서 백의종군 한 사람 아닌가. (내가) 장관을 시켜달라고 했나, 누구를 취직시켜 달라고 했나. 세상에 그럴 수가 있나.

"검찰, 별건 수사 했다"

검찰 조사도 자원(외교 비리 의혹)이 없으면 그만 둬야지 마누라와 아들, 형님들 다 (조사)해가지고 뭘 어떻게 하겠다는 건가. 검찰도 가로치기(별건) 수사 못하게 돼 있지 않나, 자기들도 수차례 발표했다. 말이 안 되는 거다.

(조사했는데) 아무 것도 없으니까 분식(회계)으로 걸어서 신용평가 좋게 해서 대출받았다고 하는데 그것도 그렇지 않다. 충분히 다 소명이 된다.

"내가 희생해서 사회를 바로잡는 것 밖에 없다"

정권에 부담을 줄까봐 내가 (회사에) 조용히 채권은행(관리 체제)에 들어가라고 했다. 말이 안 되는 이런 짓을 하니까, 다른 길이 없지 않나. 내가 희생해서 사회를 바로잡아 주는 그런 것 밖에 없다.

김기춘씨 부분은 ○○일보 9월26일자를 보면 가서 VIP(박 대통령)랑 사진 찍은 것도 있고 그렇더라. 벨기에와 독일 다니면서 활동한 것 나온다. 인터넷 들어가 보면.

우리 장학재단 관련된 사람들, 이 사람들이 잘 재단을 지켜주길 바라고. 우리 장학금 받은 학생들이 성완종이란 사람이 그렇지 않다는 것을 꼭 좀 인식시켜 주도록 써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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