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스터시티를 우승으로 이끈 남자,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2016-05-03     허완
ⓒGettyimage/이매진스

라니에리 감독은 나폴리, AS로마, 유벤투스, 인터 밀란(이상 이탈리아), 첼시(잉글랜드), 발렌시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상 스페인) 등을 지도한 '백전노장' 사령탑이지만 1부 리그 우승 경험은 없었다.

라니에리 감독의 다양한 포메이션은 그리스 선수들에게 혼란만 가져왔다는 비판도 있었다.

가디언이 라니에리 감독의 부임 당시 "레스터시티가 성격 좋은 감독을 원했다면 제대로 찾았지만 프리미어 리그에 잔류시켜줄 감독을 찾는다면 잘못 찾은 것"이라고 혹평했을 정도였다.

짜임새있는 수비 후 빠른 역습을 추구하는 라니에리 감독의 '언더독' 경기전략은 효과를 발휘했고 오카자키 신지 등 라니에리 감독이 영입한 선수들도 팀에 잘 녹아들었다.

레스터시티는 크리스마스 직후 5경기에서 1승만을 거두며 주춤하기도 했지만 1월 하순 이후 다시 3연승을 달리는 등 페이스를 회복했다.

레스터시티의 코치진이 2명 만이 바뀌었지만, 기존 체제 내에서도 라니에리 감독의 개방적인 태도가 팀 사기를 진작시키고 성적을 내는 데 도움이 됐다는 것이다.

그는 승점 39로 아스널, 토트넘과 선두 다툼을 벌이던 이번 시즌 리그 전반기를 마무리할 때만 해도 "믿기 어려운 결과"라는 반응을 보였다.

라니에리 감독은 리그 막판까지 팀 목표가 우승이라 말하기를 주저했다.

선수들이 '아무것도 잃을 것이 없다'는 생각에서 '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마음가짐이 바뀌면 흔들릴 수 있는데 이런 동요를 효과적으로 막았다는 것이다.

감독의 태도 덕분에 선수들이 자신들의 성과를 일종의 '덤'으로 여길 수 있었다고 알루코는 덧붙였다.

라니에리 감독은 "선수들에게 항상 자신들 내면의 활활 타오르는 불을 찾기 바란다고 말한다"면서 "이런 기회는 다시 오지 않을 것인 만큼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게 하라"고 응원했다.

레스터시티는 라니에리 감독과 계약 연장 논의를 시작했으며 이탈리아 축구협회 등을 포함해 많은 구단과 축구협회도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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