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나를돌아봐' 경규♥명수, 종영이 아까운 '꿀케미'

2016-04-30     곽상아 기자

지난 29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나를 돌아봐' 마지막 회에서는 송해의 구순 잔치를 열어주는 조우종과 '6시 내고향'과 컬래버레이션으로 경상북도 김천을 방문한 이경규, 박명수 콤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이경규와 박명수는 '6시 내고향' 팀과 컬래버레이션을 펼치기로 한 김천에 도착했다. 하지만 그보다 앞서 전해진 비보가 있었다. 이 촬영을 마지막으로 프로그램이 종영하는 것. 미리 소식을 들은 박명수는 이경규를 보자마자 "난 '무도'가 있는데 형님은 어떡하느냐"고 걱정했다.

이경규도 아쉬워 하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그는 "유종의 미는 없다. 유종만 있다"고 했고, '나를 돌아봐'를 잘 모른다는 시장 상인에게 "어머님 때문에 없어지는 거다"라고 탓했다. 또 커피를 파는 상인에게는 "우리는 잘 안 되더라도 잘 돼야 한다. 가게가 없어지면 안 된다"고 이야기하며 종영에 대한 아쉬움을 솔직하게 드러냈다.

이어 두 사람은 '6시 내고향'의 방송 스타일대로 시장 내 한 방앗간에서 마른 고추를 따는 일을 맡았다. 여기서도 호통 형제 특유의 솔직한 입담은 계속됐다. 박명수는 "우리는 절대 헤어지지 않을거다. 26년 만에 듀엣을 처음 만났다. 쳐다보기도 어려운 형님인데 마음 열고 잘해줘서 너무 고맙다"고 이경규에게 고마움을 표했고, 이경규는 "마지막인데 고추 따고 있다. 갈아서 KBS에 확 뿌려버리겠다"고 심정을 드러냈다.

이경규와 박명수의 마지막은 너무 재밌어서 아쉬움이 컸다. 이제 막 탄력을 받고 있었던 둘의 콤비 플레이는 사실 이들 각자에게도 새로운 기회였다. 이경규는 콤비로의 진화를, 박명수는 유재석의 그늘을 벗어나 새로운 짝을 꿈꿀 수 있었던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를 돌아봐'가 갑작스럽게 종영하면서, 당분간은 둘의 투샷을 보기가 힘들어졌다. 아깝지 아니한가? 두 사람의 바람처럼 콤비로 다시 만날 방송이 생기기를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