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물고기 그림' 사라진 이화마을...주민 일부, 페인트 덧칠

2016-04-26     김현유

낙후된 산동네였던 이화마을은 10년 전 문화체육관광부가 벽화와 그림 계단 등을 조성해 관광명소로 탈바꿈했다.

하지만 서울시 도시재생 사업에 반대하는 주민 일부가 이화마을의 꽃·물고기 그림 계단을 회색 페인트로 덧칠했다. 이들은 15일과 23일 밤 계단을 훼손한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이화마을 주민들은 스스로 재개발 사업성이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재개발 추진을 포기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시는 이화마을 주거 지역 내에 카페나 술집 등 유흥시설이 생기는 것을 제한하는 방안을 주민들에게 제안했다.

일반주거지역 주민들은 카페·술집 등을 제한하면 기존의 이화마을 상업지역 주민들과 자신들을 차별하는 것이며 상업지구 사이에 주거 지역이 형성된다고 강조했다.

시 관계자는 "최근 이화마을에 관광객이 늘어 주민들이 소음 등 주거 환경 불만을 많이 제기하고 있다"며 "대다수 주민은 조용한 거주 지역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벽화나 그림 계단 등은 도시재생사업과 전혀 상관이 없다"며 "조용한 주거 지역을 만들기 위해서는 상업시설 입점을 제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