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원고 학생들 치유해 주는 강아지(사진)

2015-04-15     곽상아 기자

세월호 1주년을 이틀 앞둔 14일 오전. 단원고 교정에 강아지 두마리가 학생들 사이에서 꼬리를 흔들며 재롱을 떨고 있다.

큰 사고를 겪은 학생들의 사연을 들은 한 동물병원이 선뜻 기증해 준 것이다.

김 스쿨닥터는 세월호를 겪으면서 사람과 사회에 대한 불신이 커진 학생들에게 무엇보다 좋은 치유법이 될 것으로 생각했다.

지난 봄방학 기간에도 학생들은 학교에 나와 강아지를 돌봤다.

단원고는 학생들이 치유 속에서 서서히 아픔을 딛고 일어설 수 있도록 지원에 힘쓰고 있다.

덕분에 교실 책상과 칠판, 벽면에는 형형색색의 메모지와 화분, 꽃다발, 친구들이 좋아했던 간식거리로 수북하다.

1주년이 다가올수록 분향소와 추모공원을 찾는 학생들이 느는데, 친구들에게 줄 꽃다발을 손수 만들며 천천히 이별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한 학교의 배려다.

이밖에 고교 진학을 앞둔 학생들의 학업을 위해서 희망하는 학생에 한해 방과후 자율학습, 대학생 멘토활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진학 담당 교사를 대상으로 한 진로진학 연수도 집중 지원하고 있다.

이날 오후 4시30분께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정부합동분향소에서 희생자들에게 헌화한 뒤 단원고를 찾았다. 황 부총리는 2학년 교실을 둘러본 뒤 생존학생 및 교직원과 1시간가량 면담시간을 갖고 학생들의 교육과 장기적인 치료 지원을 논의했다.

또 "선생님들의 희생정신을 기릴 수 있는 사도상을 정립하는 것도 논의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오후 2시에는 이재정 경기교육감도 2학년 교실을 둘러보며 희생 학생의 넋을 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