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시마 급강하 아시아나, 아찔했던 사고순간

2015-04-15     원성윤
ⓒAP/연합뉴스

2013년 7월6일 아시아나항공 214편(보잉 777-200) 여객기는 승객 291명과 승무원 16명을 태우고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 착륙하던 중 활주로 앞 방파제에 충돌한 뒤 크게 파손돼 3명이 사망하고 180여명이 부상했다. 이번에도 활주로 300m 앞에 있는 설치물(착륙 유도 레이더)에 기체가 부딪힌 뒤 활주로를 벗어났다는 점에서 2년 전 사고와 닮은 점이 있다.

15일 NHK에 출연한 항공운항 전문가는 이번 사고에서 사망자 없이 20여명의 부상자가 나온데 대해 설치물에 부딪힌 여객기가 활주로 위를 한동안 달리다가 이탈한 것이 "불행 중 다행이었다"고 평가했다.

객실 내 승객 중 상당수는 기체가 급강하하자 패닉 상태에 빠졌다. 거기에 더해 착륙후 창문을 통해 기체에 불이 나는 것이 보이면서 폭발에 대한 두려움까지 더해지자 승객들은 비상용 슬라이드로 기체를 내려온 뒤 기체와 거리를 두기 위해 필사적으로 내달렸다고 NHK 등이 전했다.

또 다른 승객은 "기체에 두차례 큰 충격이 있었다"며 "엔진에서 불이 나오는 것 처럼 보였다"고 말했고 다른 승객은 "기내에 타는 냄새가 났고, 누군가가 '불이다! 불!'이라고 외쳤다"고 소개했다.

사고로부터 약 15분후인 14일 오후 8시20분부터 활주로가 폐쇄된 히로시마공항은 15일 오전에도 정상 가동을 못하고 있다고 NHK가 전했다. 이날 히로시마 공항을 오갈 예정이던 일본 국내선 항공편만 35편이 결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