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전방에 방사포 300여문 추가배치했다

2016-04-24     원성윤
ⓒ연합뉴스

일부 군사전문가들은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의 한국 배치보다 북한 최전방지역에 조밀하게 깔린 장사정포와 방사포를 무력화시키는 수단을 확보하는 것이 더욱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한미 군과 정보 당국은 최근 북한 위협 공동분석을 통해 이런 평가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24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 수중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우리 합참은 북한이 23일 오후 동해에서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KN-11·북한명 '북극성-1') 1발을 기습적으로 발사했으나 SLBM의 최소사거리인 300㎞에 크게 못 미치는 30㎞를 비행한 데 그친 것으로 분석했다.

만약 개성 부근에서 신형 122㎜ 방사포를 발사하면 경기 북부와 서울 청와대 인근, 인천 송도까지 사정권에 들어간다. 군은 북한이 다량의 인명을 살상할 수 있는 공격 무기를 최전방지역에 더욱 집중적으로 배치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하고 있다.

북한이 장사정포 330여문 외에 신형 122㎜ 방사포 300여문을 추가 배치함으로써 MDL 이북지역에는 600여문이 넘는 장사정포와 방사포가 깔렸다.

조만간 최대 사거리 200㎞에 이르는 최신형 300㎜ 방사포도 실전 배치할 전망이다. 이 방사포의 사정권은 육·해·공군본부가 있는 계룡대와 평택·군산 미군기지까지 이른다.

다른 소식통은 "군이 사안의 심각성을 얼마만큼 깊이 깨닫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당장 사드 배치 문제보다 MDL 이북에 있는 장사정포와 방사포를 무력화할 수 있는 수단을 가지는 것이 더 급선무인 것 같다"고 말했다.

군의 한 관계자는 "방사포 배치 현황은 대북 정보 사항이라 확인해 줄 수 없다"면서도 "수도권을 위협하는 북한 장사정포와 방사포를 타격하는 체계와 수단을 지속해서 발전 보강하고 있고,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년간 국방중기계획에도 이런 수단의 보강 계획이 들어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