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시, '태양의 후예' 세트장 '세금' 들여 다시 짓는다

2016-04-20     곽상아 기자
ⓒ연합뉴스

드라마 <태양의 후예>세트장을 세금을 들여 다시 짓기로 했다. 전국 곳곳의 드라마 세트장들이 찾는 사람이 적어 적자 신세를 면치 못한 가운데 자칫하면 애물단지 세트장 한 곳을 늘릴 것이란 비판이 나온다.

세트장을 재건하기로 <한국방송>(KBS) 쪽과 합의했다고 20일 밝혔다. 한보탄광 터에 건설됐던 우르크 태백부대와 지진 현장 등 주요 세트장은 지난해 11월 드라마 촬영이 끝난 뒤 현재는 모두 철거된 상태다.

를 ‘관광산업 활성화’ 혹은 ‘창조경제의 모범’이라고 치켜세운 바 있다.

이에 대해 태백시 관계자는 “세트장이 복원되면 연락을 달라는 여행사들이 줄을 잇고 있다. 인근 관광상품과 연계해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 주요 배경인 우르크 태백부대와 지진 현장 등이 있었던 강원 태백의 폐탄광인 한보탄광 모습. 세트장은 지난해 11월 드라마 촬영이 끝난 뒤 모두 철거돼 공터에 일부 안내 표지판만 남아 있다.

태백 인근 횡성의 드라마 <토지> 세트장은 세트장 유치 열풍의 대표적인 실패 사례다. 횡성군이 나서 43억원을 들여 세트장을 건설했지만 방문객 감소 등으로 문을 닫은 뒤 11년 만에 3억원의 세금까지 들여 세트장을 모두 철거해야 했다. 2005년 건설된 전북 익산의 <서동요> 세트장도 4년 만에 철거됐다.

세트장은 지자체가 조례까지 제작해 지원에 나섰다. 하지만 올인하우스는 지난 1월 경매에 나왔다 지금은 이마저 중단된 상태다. 제주도 관계자는 “드라마 세트장은 시간이 지나면 잊히기 쉽다. 지금 <올인> 드라마를 알고 있는 관광객이 얼마나 되겠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