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 빠진 석촌호수에 한강물 붓기"

2015-04-13     김병철
ⓒ연합뉴스

13일 송파구와 롯데에 따르면 양측은 인공호수인 석촌호수의 수위를 유지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한강 물을 투입하고 있다.

양측은 법에 따라 물이용부담금도 내고 있다. 롯데는 호수 내 매직아일랜드를 사용하고 있어 비용을 부담하게 됐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물 투입량이 2013년보다 지난해 30%가량 급증했다는 점이다.

롯데는 매직아일랜드 사용 계약 때 수질관리에 대한 책임을 지기로 약속해 석촌호수 수위를 4.5∼5m로 유지해왔다.

그런데 이런 사실이 알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때마침 제2롯데월드 안전 논란이 이슈화되면서 호수 수위가 낮아진 게 제2롯데월드 때문이라는 지적이 일었다.

하지만 수위를 필요 이상으로 높이기 위해 한강 물을 투입하는 구간은 물빠짐 현상이 유난히 강한 모래층이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란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송파구 관계자도 "수위 4.5∼5m 구간 측면에 콘크리트 시설물이 있는데 수위를 조금만 낮춰도 그게 바로 보이다 보니 주민 불안도 늘고 경관 관련 민원도 있어 다시 높였다"고 설명했다.

한편 연구용역 작업은 현재 마무리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조만간 수위저하의 원인이 규명될 것으로 보인다.

이득형 위례시민연대 이사는 "서울시는 전문가들로 조사단을 구성해 수위저하 문제를 다루고 지금까지의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