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병사들은 정말 잠 좀 푹 자고 싶다

2016-04-19     김도훈
South Korean army soldiers wait to cast their preliminary votes for the upcoming parliamentary election at a local polling station in Seoul, South Korea, Friday, April 8, 2016. The two-day preliminary votes began in the day, and it is the first time that the system is being applied in a nationwide parliamentary election. The rest of the voters go to the polls on April 13. (AP Photo/Ahn Young-joon) ⓒASSOCIATED PRESS

잠이 부족하다. 병사들도 마찬가지다.

취침 시간이 짧지 않음에도 이런 대답이 많은 것은 전·후방 상비사단 기준으로사흘에 한 차례씩 돌아오는 ‘불침번’(1시간~1시간 30분) 근무나 일과 후 피로감, 복무 압박감 등으로 잠자리에서 뒤척이는 경우가 잦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9일 한국국방연구원(KIDA)이 지난해 하반기 병사 1천9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부대 근무 중 가장 불편한 점은 수면 부족(15.6%)이라는 응답의 비율이 가장 높았다. 2013년(21.4%)과 2014년(14.8%)에도 수면부족을 꼽은 병사가 가장 많았다.

육군에 근무하는 김모 이병은 “당일 불침번이나 경계근무로 편성되어 있으면 근무시간에 맞춰 도중에 기상해야 하기 때문에 근무 종료 후에도 깊은 잠을 잘 수 없는 경우가 많다”면서 “6명 이상이 같은 생활관을 쓰다보니 동료의 잠버릇에 영향을 받기도 한다”고 전했다.

병사들은 추위와 물 부족 등 열악한 환경을 세 번째 불편한 점으로 꼽았다. 지난해 설문 조사에서는 9.6%였지만 2013년과 2014년에는 12.6%, 15.8%였다. 부대 병영생활관이 침대형으로 개선되었지만 난방이나 온수 사용이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인식한 결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