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여력을 아껴둘 필요가 있다" : 한국은행, 기준금리 동결

2016-04-19     허완
ⓒ연합뉴스

한은은 19일 오전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 수준으로 동결하기로 했다.

이날 금통위의 결정은 효과가 불분명하고 부작용만 예상되는 상황에서 섣불리 금리를 내리기보다는 금융안정에 무게중심을 두고 정책 여력을 아껴두자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주열 한은총재는 최근 기자 간담회에서 "(경제상황이) 불확실할 때는 정책 여력을 아껴둘 필요가 있다"면서 "통화정책을 비교적 조심스럽게 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구조조정을 촉진하고 가계부채 문제를 개선하는 데 있어 팔짱만 끼고 있겠다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다만 지금은 한은이 나설 상황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동안 통화완화정책을 지속적으로 펼쳐온 유럽중앙은행(ECB)도 효과가 없어 추가적인 완화정책을 고민하고 있다.

대외여건도 국제유가가 반등한 가운데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늦춰져 신흥국 경기에 대한 우려가 줄어든 점도 다행스러운 여건이다.

수출은 마이너스 행진을 지속했지만 감소폭이 줄었고 소비자물가상승률도 1%대로 올라섰다.

다만,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이 2%대로 속속 떨어지는 등 올해도 잠재성장률에 못 미치는 부진한 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이어서 경기부양을 위한 '한은의 역할론'이 앞으로도 계속 제기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