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 고리' 연쇄 강진에 日·에콰도르 최소 118명 사망하다(사진, 영상)

2016-04-17     곽상아 기자
A woman reacts as she takes shelter at Kumamoto Red Cross Hospital after an earthquake in Kumamoto, southern Japan, in this photo taken by Kyodo April 16, 2016. Mandatory credit REUTERS/Kyodo ATTENTION EDITORS - FOR EDITORIAL USE ONLY. NOT FOR SALE FOR MARKETING OR ADVERTISING CAMPAIGNS. THIS IMAGE HAS BEEN SUPPLIED BY A THIRD PARTY. IT IS DISTRIBUTED, EXACTLY AS RECEIVED BY REUTERS, AS A SERVICE TO CLIENTS. MANDATORY CREDIT. JAPAN OUT. NO COMMERCIAL OR EDITORIAL SALES IN JAPAN. ⓒKYODO Kyodo / Reuters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속한 일본과 에콰도르에서 14일(현지시간)과 16일 연쇄적으로 강진이 발생해 사흘간 양국에서 최소 118명이 숨지고 수십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16일 오후 6시58분(한국시간 17일 오전 8시58분) 에콰도르 무이스네에서 남동쪽으로 27㎞, 수도 키토에서 북서쪽으로 170㎞ 떨어진 태평양 해안지점에서 규모 7.8의 강진이 났다. 진원 깊이는 19.2㎞로 비교적 얕은 편으로 관측됐다.

호르헤 글라스 에콰도르 부통령은 이 지진으로 최소 77명이 숨졌고 최소 588명이 부상했다면서 사상자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일본 지진 피해 상황

에콰도르는 피해가 큰 과야스, 마나비, 산토도밍고, 로스리오스, 에스메랄다스, 갈라파고스 등 6개주에 대해 긴급재난 사태를 선포했다.

AP, AFP 등 외신에 따르면 피해는 에콰도르 제2 도시인 과야킬과 중서부의 만타, 포르토비에호 등지에 집중됐다.

에콰도르 지진연구소에 따르면 강진 후 135회 이상의 여진이 발생했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지진으로 건물과 도로, 공항 관제탑이 무너졌다는 보고가 잇따랐고 통신 장애로 항공기 운항이 중단됐는가 하면 전기가 끊기는 곳도 속출했다.

에콰도르 정부는 날이 밝자마자 군 병력 1만3천500여 명을 투입하는 등 본격적인 구조 작업에 나섰지만, 지진으로 끊긴 도로가 많고 산사태가 많이 발생해 구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에콰도르 지진 피해

같은 환태평양 조산대의 일본 구마모토(熊本)현에서도 연쇄 강진이 발생했다.

AP통신은 당국이 두 차례의 강진에 따른 실종자는 11명으로 집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부상자도 1천명 이상으로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여진과 건물 붕괴 우려로 일대에 피난 지시가 내려졌다.

여진 횟수는 총 470회가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산사태와 지반 변형 등도 많아 국도 57호선 등 도로가 차단됐으며 열차 탈선, 전력 공급 차단 등으로 철도 교통도 마비됐다.

환태평양 조산대는 일본, 동남아, 뉴질랜드 등 태평양 제도, 북미, 남미의 해안지역을 잇는 고리 모양의 지진·화산대다.

이번 연쇄 강진의 경우 에콰도르 지진이 일본보다 6배 강한 에너지를 분출했다고 AP가 전문가 분석을 인용해 보도했다.

연이은 지진 소식에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성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미사를 통해 신자들에게 에콰도르와 일본 지진 피해자를 위해 기도할 것을 호소하면서 "신과 이웃들의 도움이 그들에게 힘과 지원의 손길을 전해주기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