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봉사활동 뒤 '부담 주고 싶지 않다' 떠났던 소록도 수녀의 근황(사진)

2016-04-15     곽상아 기자

전남 고흥군과 소록도성당은 15일 한센인 전문치료 시설인 소록도병원에서 40여년 동안 헌신적인 봉사활동을 펼치고 홀연히 귀국했던 오스트리아인 수녀 마리안느 스퇴거(82)가 돌아왔다고 밝혔다.

소록도 한센인들의 천사로 유명한 마리안느(Marianne Stor) 수녀(왼쪽)가 15일 박형철 소록도병원장으로부터 환영 꽃바구니를 받고 환하게 웃고 있다. 40년간 소록도에서 봉사하면서 ‘할매수녀‘로 불렸던 마리안느 수녀는 10년 전 고국인 오스트리아로 돌아갔지만 소록도병원 개원 100주년 기념식에 초청돼 소록도를 찾았다.

마리안느 수녀와 함께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될 예정인 오스트리아인 수녀 마가렛 피사렛(81)은 건강이 나빠 오지 못했다.

이들은 초기 천막 생활을 하며 누구도 다가서려 하지 않는 한센인들을 따뜻하게 보살폈다. 평생을 소록도에 바친 이들은 70대에 이른 지난 2005년 11월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는 편지를 남기고 훌쩍 떠나버렸다. 이들은 편지에서 “제대로 일할 수 없을 때가 오면 본국으로 돌아가겠다던 약속을 지키겠다. 부족한 외국인한테 큰 사랑과 존경을 베풀어 준 데 대해 감사드린다”고 마음을 전했다.

전남 고흥군은 국립소록도병원 개원 100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40여 년간 소록도에 머물며 한센인들을 돌봤던 마리안느 스퇴거(82.사진 뒷줄 오른쪽)와 마가렛 피사렛(81·사진 뒷줄 왼쪽)수녀에 대한 노벨평화상 추천을 추진한다고 1월 14일 밝혔다. 사진은 1970년 소록도병원에서 찍었던 당시 사진.

고흥군도 “두 수녀가 절망의 섬을 희망의 섬으로 바꾸었다”며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하는 운동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