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에 '식물공장' 들어선다

2015-04-14     곽상아 기자
ⓒ한겨레

‘수직농장’(식물공장)이 서울에 처음으로 도입된다. 특히 서울 재건축 아파트 단지에 기부채납 형태로 들어선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정광현 서울시 민생경제과장은 “3층 규모로 수직농장을 지어 1층은 교육장소로 이용하고, 2층과 3층에는 엽채류 등의 식물을 정보통신기술 융복합 시스템으로 재배하는 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국내에서는 자동제어 시스템이 적용되는 빌딩 규모의 수직농장이 도입된 적은 없다. 아직 생산성이 떨어져 높은 초기 투자비가 걸림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2009년 경기도 남양주시가 국내 최초로 부지 300㎡에 지상 5~6층 규모로 수직농장을 짓겠다고 했지만 이런 문제 탓에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무산됐다.

서울시가 추진하는 수직농장 역시 현재로선 사업성에 대한 기대는 낮다. 다만 관련 기술 개발과 노하우 획득을 지원한다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수직농장은 전자동 제어시스템에 의해 작동된다는 점 때문에 선진국에서는 정보통신업체들이 수직농장을 미래산업으로 삼아 투자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일본은 정부 차원에서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으며, 파나소닉은 지난해 싱가포르에 세운 수직농장에서 고품질의 채소를 재배해 일본 레스토랑에 공급하는 성과를 일구기도 했다.

정 과장은 “국내 정보통신업계에서는 아직 신경을 안 쓰는 것 같다. 이들이 기술 개발 노하우를 얻을 수 있도록 서울시가 땅을 빌려주는 방식 등으로 민간과 협력해 수직농장을 추가해 나갈 계획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