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 빗속에서 엄숙하게 진행된 제68주년 제주 4·3사건 희생자 추념식

2016-04-03     허완

'4·3평화정신, 제주의 가치로!'란 슬로건을 내건 이번 추념식에는 흐리고 비가 내리는 날씨 속에 황교안 국무총리 등 정부 인사와 유족, 도민, 각계 인사 등 1만여명이 참석해 희생자를 추모했다.

황 총리는 "국민 행복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기 위해 계층간, 세대간, 이념간 갈등을 해소하고 국민 통합을 실현하는 데 진력하겠다"며 "화해와 상생의 4·3정신은 국민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도민의 관용과 통합의 노력이 우리 사회를 따뜻한 공동체로 만드는 데 훌륭한 초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인사말에서 "특별법 제정과 정부 공식사과 등 4·3 해결을 위한 노력은 국가추념일 지정까지 이어지면서 과거사 갈등 해결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며 "화해와 상생의 정신을 올곧게 계승해 제주를 세계평화의 섬으로 만들고 국민과 세계인이 함께할 수 있는 명소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이날 추념식에는 총선을 10일 앞둔 가운데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상돈 국민의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 김세균 정의당 공동대표와 여야 국회의원도 함께 자리해 헌화·분향하며 희생자를 추모하고 유족과 도민을 위로했다.

추념식에 앞서 불교, 원불교, 개신교, 천주교는 종교의례를 거행했다. 제주도립 제주합창단과 도립 서귀포합창단은 해병대 제9여단 군악대의 연주에 맞춰 '빛이 되소서'와 '섬의 연가'를 합창했고, 제주도립무용단은 진혼무를 공연했다.

제주뿐 아니라 서울(서울제주특별자치도민회 ☎ 02-3662-2650)에는 2∼3일, 부산(부산제주특별자치도민회관 ☎ 051-417-7900)에는 3∼4일 이틀간 분향소가 설치돼 4·3 희생자를 추모하고 위령할 수 있도록 참배객을 맞이한다.

정부는 4·3사건이 발발한 4월 3일을 2014년 국가기념일인 '제주 4·3희생자 추념일'로 지정하고 매년 국가의례로 추념식을 봉행하고 있다.